3. 미국/국제

퇴임하는 주중 미국대사 “잘못 인정 않으려 해”…중국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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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 “코로나19 발병 은폐”…위구르·홍콩·남중국해 거론 “세계와 멀어져”

‘오랜 친구’ 시진핑엔 “강력한 지도자이지만 권위주의 체제”

다음 달 퇴임하는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중국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탄압과 홍콩과 남중국해, 인도와의 갈등 등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민감한 문제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18일 CNN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억제될 수도 있었던 게 세계적 대유행이 됐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발병을 은폐하고 초기에 이를 지적한 의료진을 처벌까지 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지가 우한이었다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 처리를 잘못했다는 지적에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중국 체제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를 저해하고 긴장도를 급상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12월 주중 대사로 발탁된 브랜스태드는 1980년대부터 지방 관료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알고 지냈다. 2012년 시 주석이 부주석 자격으로 방미했을 때 만나기도 하는 등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적 관계가 양국 관계를 이롭게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없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2012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왼쪽)과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데스모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왼쪽)과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데스모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랜스태드 대사는 “외교에서 사람들은 항상 관계를 쌓고 싶어한다”며 “시 주석은 매우 강력한 지도자이지만, 여긴 공산주의이고 권위주의 체제이며 불행히도 우리는 매우 다른 체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주장을 믿고 싶어했지만 나중에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고, 중국이 미중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브랜스태드는 부임 당시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중국 정부의 환영을 받았지만 그의 임기는 가장 험난했던 미·중 관계 중 한 시기였다고 CNN은 전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중국 공산주의 체제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이 모든 것을 일으켰다. 그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의 협력·지원에 있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매우 저하됐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학대, 홍콩과 남중국해에서 그들이 한 일들은 세계의 많은 사람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도 국경에서의 긴장 고조를 거론하며 “그들이 중립국이었던 인도에 한 일은 정말 문제를 일으켰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지원 여부에 그는 “2016년에 했던 것처럼 대통령이 요청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사에서 물러났을 뿐”이라고 했다.

브랜스태드 대사의 아들 에릭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공동 모금 위원회인 ‘트럼프 빅토리 2020’의 수석 고문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아이오와 주지사 출신인 브랜스태드 대사가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주리, 미네소타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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