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틸러슨, 의원들에게 ‘7시간 비밀증언’…”트럼프,나와 가치체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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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7년 함부르크회담서 푸틴에 밀려”
“장관으로서 내 핵심가치는 자유,민주주의, 인도주의”
“트럼프의 가치는?…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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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격 경질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2일 워싱턴 국무부 로비에서 작별연설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3.2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를 독대해 회담을 가졌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준비 미비로 인해 푸틴 대통령에게 주도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평가를 내놓은 사람은 바로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인 그는 대통령의 눈밖에 나 결국 2018년 3월 사임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하원외교위원회 위원 및 보좌관들과 무려 7시간에 걸쳐 비밀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틸러슨은 자신이 옆에서 직접 지켜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 소속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틸러슨에게 2017년 함부르크에서의 트럼프-푸틴 회담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당시 정상회담은 러시아측 통역자를 제외하고 일체의 다른 배석자없이 진행됐다. 미국 대통령이 국무장관이나 안보 보좌관은 물론이고 자기 통역자 및 속기사도 없이 러시아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이다. 이런 방식에 대해선 당시에도 워싱턴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었다.

비밀회동에 참석했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틸러슨은 2017년 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보다 훨씬 더 준비가 돼있었다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국이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2016년 미 대선의 러시아 개입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은 “대통령과 나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다.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미국적 가치를 보호,증진하는 것이다. 미국적 가치, 즉 자유와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은 내가 국무부에서 취한 모든 일들을 인도하는 북극성이었다”고 말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자신이 동일한 ‘가치 체계(value system)’를 공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이 ‘대통령 가치가 뭔지 말해달라’는 요청에 틸러슨은 “할 수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전 장관에 대해 주변에 “국무장관을 할 뇌도 에너지도 없다” “게으르고 멍청하다” 등 막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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