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美 CIA 국장 “시진핑의 대만 야심 과소평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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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27년 대만 침공 정보’ 재언급…”시진핑 결정했단 뜻은 아냐”

“시진핑, 러 우크라전 고전에 놀란듯…우크라전, 향후 6개월이 고비”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2일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대학 특강에서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다소 각성한 것 같다면서도 대만과 관련해 야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CIA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군과 무기 체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단히 형편없는 실적”을 보인 데 시 주석이 놀라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교훈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금세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이는 오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번스 국장은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할 것을 자국군에 지시했다는 정보를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시 언급했다.

그는 ‘정보 차원’에서 이같이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2027년 혹은 다른 해에 침공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번스 국장은 “하지만 이를 통해 시 주석이 진지하게 이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그의 야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이 발언 중이던 이날 미국에서는 중국의 것으로 보이는 정찰 기구(스파이벌룬)가 나타나 본토 상공을 휘젓고 다녀 미 당국이 격추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스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에 대한 양국의 헌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그 협력에 한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전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제한 협력을 공언했지만, 이후 중국의 태도는 좀 더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번스 국장은 이날 미중 관계를 과거 미국과 소련 간 관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그 규모 면에서 아주 독특하다”면서 “이는 군사, 이념뿐 아니라 경제, 기술 등 사이버 공간부터 우주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련과 펼쳤던 경쟁보다 훨씬 더 치열한 방식의 글로벌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인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격전 중이다.

서방은 러시아가 올해 상반기 안에 앞선 패퇴를 만회하기 위한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번스 국장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심화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올해 들어 잇따른 무력 충돌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악화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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