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교사 55만명, 총들고 출근 원해…백인이 더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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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가운데 교사가 직접 총으로 무장하는 방안을 두고 여론이 분분하다고 CNN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작년 10∼11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 공립학교 교사 97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들이 총기를 소지한 채 출근하는 것이 학교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반면 54%는 총기 소지가 학교를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26%는 교사의 총기 휴대가 학교 안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총기 휴대에 찬성한 19%는 작은 비율이지만 구성원 수로 따지면 55만명에 달한다. 랜드연구소는 “미국 공립교사 약 305만4천명 중 55만명은 허용될 경우 학교에 총을 휴대하고 출근하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교사를 인종별로 보면 총기 휴대가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백인(21%)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히스패닉계(15%), 흑인(9%) 순이었다.

총기 소지 선호 응답은 초등학교 교사(23%)에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17%)가 가장 낮았다. 중학교는 20%였다.

다만 교사들은 총격범보다 다른 요소들이 더 학교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가장 큰 안전 문제를 꼽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49%는 ‘괴롭힘’이라고 답했다. ‘싸움'(12%), ‘마약'(11%), ‘자해'(10%), ‘교직원에 대한 공격'(6%) 등 순으로 이어지다 ‘총격범'(5%)은 뒷순위에서 거론됐다.

교사들의 53.9%는 ▲ 방문자 출입 시 등록 및 신분 확인 ▲ 수업 시간 중 외부 출입문 잠금 ▲ 학생·교직원 신분증 패용 ▲ 감시카메라 설치 등 학교 보안 절차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랜드연구소는 “작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와 같은 사건들은 학교 보안·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랜드연구소는 “교사 총기 소지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실제 현장에서 이 방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며 “안전과 관련한 교사들의 판단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24일 텍사스주 남부 소도시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는 당시 18세였던 샐버도어 라모스가 교내로 난입, 무차별 사격을 가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수백명의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초동 대응에 실패하고 시간을 끌다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2일까지 미국에서 264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GVA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사상자가 4명 이상인 사건을 총기난사(mass shooting)로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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