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두번 당하면 바보…코로나 재유행에도 선진국 경제피해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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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법 배워”…입원·사망 막는 ‘백신의 힘’

기업도 재택근무 등에 적응…”예전타격 때보다 관리 수월”

 

서구 선진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과거보다 덜 타격받는 모습이다.

서구 경제국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전보다 올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치는 내려 잡았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지속해서 회복되겠지만,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팬데믹 전개 양상이 다른 점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IMF 특히 영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0%로 1.7%포인트나 높였다.

이달 중순 방역규제를 대폭 완화한 영국은 서구 선진국 방역 기조를 선도하는 국가로 꼽힌다.

서구 선진국의 경제피해 규모를 제한하는 요소는 백신으로 분석된다.

WSJ은 “서구 선진국은 취약군에 백신을 접종해 감염자가 늘어도 입원환자는 급증하지 않는다”라면서 “앞서 팬데믹 초기 입원환자가 급증하며 의료붕괴가 우려돼 정부가 강력한 봉쇄조처를 도입하도록 만들었는데 지금은 입원환자가 급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중에 방역규제를 완화해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현재까지 결과는 반대다.

영국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일 6만670명으로 지난달 초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감소해 28일엔 2만7천734명을 기록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입원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지 않는 점이다.

영국 신규 입원환자는 24일 825명으로 일평균 4천명이 넘었던 1월 중순의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59명으로 1천200명대였던 1월 중순보다 훨씬 적다.

영국은 전날까지 18세 이상 성인 71%가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이들을 포함해 총 88%가 1회차 접종을 마쳤다.

방역규제 완화에도 확산세가 세지지 않은 까닭은 백신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도 델타 변이 탓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만, 경제피해는 이전보다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와 (최근) 몇 개월 코로나19 유행이 잇따랐는데 현재 각 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경향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18세 이상 성인 약 70%가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고 미국 식당과 술집 매출은 지난 4월 팬데믹 이전 정점을 넘어선 뒤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남부 주에서만 감염자가 쏟아지는 점도 미국 전체 경제피해 규모를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3분의 1이 플로리다주, 루이지애나주, 아칸소주, 미주리주 등 4개주에서 나왔는데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9%도 차지하지 못한다.

백신 외에 기업들이 팬데믹에 적응한 점도 이번에 경제피해가 작은 요인이다.

WSJ은 “기업들이 교대근무를 늘리고, 동시에 현장에 있는 노동자 수를 줄이면서 재택근무 생산성을 높이는 새 관행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지와 수력발전용 장비를 만드는 독일 호이트사(社) 카트린 줄츠만 대변인은 “첫 유행 때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해 회사도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지금의 유행은 훨씬 관리할만한데 우리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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