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베네수엘라에서 또 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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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정부, 정전 사태 원인 야권에 돌려
전기 시스템 복원에 5~6일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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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AP/뉴시스】베네수엘라 여러 주에 다시 정전사태가 발생해 지하철 등이 마비돼 2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9.03.26.

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AP,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25일 오후 1시28분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서부 여러 주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휴대폰 신호가 끊겼으며 TV는 나오지 않았다. 상점 주인들은 약탈에 대비해 상점 문을 닫았으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외곽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전기가 끊겨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카라카스에서는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정전 발생의 원인은 야권에 있다고 밝혔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통신장관은 25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전제 전력의 80%를 책임지는 구리 수력 발전소에 대한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통신장관은 “야권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훼손된 전기 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5~6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두로 정권이 이 순간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흘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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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AP/뉴시스】베네수엘라에 다시 정전사태가 발생해 2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지하철이 마비돼 한 시민이 만원 버스 앞에 매달려 가고 있다. 2019.03.26.

이어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 사태로 23개 주 중 최소 17개 주 및 카라카스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웹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 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전역 중 57%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전 사태로 카라카스 뿐만 아니라 바르키시메토, 마라카이보, 바리나스 등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의 대도시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남동부에 있는 오쿠마레 델 투이에 거주하는 플로레 멜레로(29)는 “신이시여, 또 다른 정전사태는 안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카라카스 시민인 안드레스 베탕쿠르는 트위터에 “지금 사무실에 전기가 끊겨 발전기에 의지하고 있다. 집에 얼마나 물이 있는지 냉장고의 닭고기와 육류는 상하지 않았는지 떠올리게 된다”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전국적인 규모의 정전사태가 벌어졌으며 1주일 가량 피해가 이어졌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지난 1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병원들은 의료장비를 가동하지 못해 환자들이 사망했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으며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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