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빅테크 대거 감원에 실리콘밸리 구직자로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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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한파서 비켜선 구글 직원들도 불안 고조”

 

빅 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직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고성장과 대대적인 고용잔치에 취해있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이번 달 들어 11월15일까지 실리콘밸리 테크(기술)기업들은 3만1천200명을 감원했다고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했다.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과 트위터, 아마존, HP 등이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며, 이는 HP가 수천 명의 감원을 발표했던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테크기업에서 실직한 근로자들은 이어진 호황에 대부분 다시 고용됐으나 이번 고용 한파에 해고된 근로자들이 재고용되는 데는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감원 회오리로 해고 근로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데다 빅테크들이 고용을 늦추거나 동결하고 있어 구직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보다 높은 급여와 복지를 위해 일자리를 자주 옮겨 다니는 이 지역 테크 업계의 관행도 흔들고 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한파는 2000년 초 당시 신생 스타트업들이 줄도산했던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달리 빅테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심지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메타에서는 회사의 부인에도 추가 감원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그동안 구조조정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구글에서도 “다음은 우리 차례”라며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CNBC 방송 등이 전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최근 20% 효율성 제고를 하는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은 출장 경비예산 삭감 등이 더욱 큰 무엇인가가 일어날 조짐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발표된 유튜브 광고 매출 감소와 차세대 노트북 픽셀북 프로젝트 취소, 직원평가시스템 변화 등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소규모 감원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메타에 입사해 페이스북의 추천 알고리즘 분야에서 일하다 10개월여 만에 해고된 조하 파주하이는 입사 전 테크기업들로부터 쉴 새 없이 채용 제안을 받는 데 익숙해 있었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제안을 받지 못하는 등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놀라고 있다.

이에 따라 해고 후 창업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메타 직원으로 일하면서 지난해 1월 가문의 내력 등과 관련된 플랫폼 스타트업 ‘에버룸’을 창업했던 브랜든 하퍼는 이번에 해고된 후 구직활동 대신 자신의 스타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벤처캐피털 ‘데이 원 벤처’가 최근 해고근로자 20명에게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씩 투자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벤처캐피털은 하퍼와 같은 지원자가 이미 1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교적 넉넉한 퇴직금을 받은 경우도 많아 지금처럼 경쟁적인 구직시장 환경을 피하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구직활동을 하겠다는 근로자들도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에서 19개월 근무한 뒤 이번에 해고된 마크 웨일은 “마치 항목 선택 박스에 체크하는 식으로 구직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좀 가지고 천천히 다음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부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인 중인 헤드헌터 닐 코스타는 기술의 가치는 경기침체기에도 변하지 않는다면서 인재 영입에 나서는 중소기업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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