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앤드루 양 “아시아계, 바이러스 아니다…치유의 일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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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주자 나섰다 하차… “코로나19 종식 위해 모든 일 나서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뛰어들었다 중도하차한 기업인 앤드루 양은 2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과 관련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차별적 시선에 불편함을 토로하면서도 아시아계의 자발적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바이러스가 아니고, 우리는 치유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주 식료품을 사기 위해 뉴욕 북부의 가게를 방문한 일을 떠올렸다.

당시 가게 입구에 서 있던 3명의 중년 남성 중 한 명이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눈빛으로 인상을 찌푸렸는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아시아계로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약간의 부끄러움과 함께 느꼈다고 적었다.

성인이 되고 지도자 지위에 오르고 심지어 대선주자가 되면서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물리적, 언어적 공격의 보고 건수가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경멸이나 소외시키기가 노골적인 적대감과 공격성으로까지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바이러스가 공동체와 삶을 파괴하고 사람들은 비난할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급여로 어렵게 생활하던 많은 미국인이 미래에 대해 훨씬 더 두려움을 갖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계를 향해 인종주의자가 되지 말라는 말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아시아계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미국인다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이 미국인임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군 복무를 자원한 사례를 꼽은 뒤 “우리는 이웃 돕기, 장비 기증, 투표, 자원봉사, 기금 후원 등 이 위기를 끝내는 데 속도를 내도록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미국인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가 해법의 일부임을 보여줘라”고 말했다.

앤드루 양은 대만계 이민자 2세로 벤처사업을 하다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아시아계 대선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2월 2차 경선이던 뉴햄프셔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는 1인당 매월 1천달러씩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최근 미 정부가 국민 1인당 1천200달러를 한시적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이 공약이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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