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정부 시설 불법점거’ 반정부 운동가, 아이다호 주지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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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억압과 주 정부의 만연한 부패에 진절머리 나”

총기 자유 등 제한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내놔

 

지난 2006년 다른 민병대원 등과 함께 연방정부 시설을 41일 동안 불법 점거했던 반정부 운동가가 아이다호 주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 애먼 번디가 영상 게시물을 통해 주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번디는 이미 지난달 주지사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주지사 출마 이유에 대해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모든 정치적 폐기물에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자유가 빼앗기는 것에 대해, 우리 주 정부에 만연한 부패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다호는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위대한 기회를 갖고 있으며, 자유와 번영의 원칙을 지키고 확대함으로써 번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디는 총기 소지 자유와 종교의 자유, 친권 등을 빼앗는 것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헌법을 위반하려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하 연방정부와 기득권층은 주민에 대한 맹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 주의 리더십을 후퇴시키고 연방의 독재에 순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번디는 공화당 소속으로 예비선거에 나가 현 주지사인 브래드 리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리틀 주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조치 및 봉쇄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여 온 재니스 맥기친 부지사 역시 지난달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번디는 반정부 운동가 집안 출신으로 2016년 오리건주(州) 맬히어 국립 야생보호구역 본부에서 무장 농성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애먼 번디와 형 라이언 번디가 이끄는 민병대 수십 명은 당시 오리건주의 한 목장주가 밀렵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소유한 숲에 불을 지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국립 야생보호구역 본부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새해 연휴로 문을 닫은 청사 건물에 총기로 무장하고 들어간 이들은 41일간 버티다 체포됐다.

 

번디 형제 등은 연방 공무집행방해 및 연방시설에서의 총기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농성을 주도한 애먼 번디와 그의 가족은 이전에도 정부의 총기 규제와 국유지 무단침입 금지 등에 반대하는 운동을 해왔다.

애먼 번디의 부친 클라이븐 번디는 네바다주의 정부 소유지에 소를 불법으로 방목했다가 미 연방토지관리국으로부터 소떼를 압류당하자 2014년 4월 티파티 등 보수 진영 수천 명과 함께 총으로 무장하고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애먼 번디는 지난 3월에는 법원에 출입하면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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