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폼페이오, 종교자유의날 성명 “지독한 박해자 중국·이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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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 특정국가 거론 없었던 작년·재작년 성명과 대비

북한 인권보고서에서 빠졌던 ‘지독한’ 표현 등장도 눈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7일 국제종교자유의 날을 기념한 성명을 내고 가장 지독한(egregious)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꼽았다.

작년과 재작년 성명에서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다. 비판의 초점을 중국에 둔 성명이기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행보를 피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이란, 북한 등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 셋은 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나쁘게도 중국은 중국 공산당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신앙과 믿음을 근절하려고 해왔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의 자유 및 인간 존엄의 다른 주제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늘 미국 외교정책 우선순위의 핵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종교자유 및 믿음 동맹'(IRFBA)이 지난 2월 출범해 31개 나라가 뜻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몇 나라가 신앙 문제로 부당 구금된 개인들을 석방했다며 다른 나라가 이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종교자유의 날에 맞춰 매년 내는 것으로 이날 성명의 초점은 종교자유 수호를 위한 미국의 노력 및 중국의 종교탄압 비판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국으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콕 집어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작년 및 재작년 성명에서는 북한 등 특정 국가가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만한 언행을 가급적 하지 않았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을 때도 폼페이오 장관은 시험발사가 중요한 것이라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대선 목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인들을 겨냥해 성명의 수위를 올렸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무장관은 정치적 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월 전당대회 찬조연설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2017년 국가별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표현으로 북한 정권을 비판했지만 작년 3월 발표된 2018년 보고서와 올해 3월 발표된 2019년 보고서에선 해당 내용을 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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