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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등서 미 전략폭격기 B-1B 퇴치위해 러시아 전투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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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밝혀…미군 “B-1B, 흑해 상공서 우크라 전투기들과 첫 훈련”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주력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29일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흑해 상공 등을 비행하자 러시아 공군기들이 긴급 이륙해 경계 비행을 펼치면서 긴장 상황이 조성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흑해와 발트해 공해 상공에서 В-1В 폭격기를 포착한 뒤 수호이(Su)-27P와 Su-30SM 등의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륙해 경계 비행을 펼쳤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이 공중 목표물(В-1В)에 안전한 거리까지 접근해 목표물이 В-1В 폭격기임을 식별했으며, 이후 미국 폭격기들은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다른 쪽으로 항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들은 국제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비행했으며, 임무 수행 후 기지로 안전하게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군 유럽사령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B-1B 2대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유럽과 흑해 상공까지 수 시간에 걸친 장거리 전략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폭격기들은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한 뒤 흑해 상공까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그러면서 “흑해 상공 비행 때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투기 수호이(Su)-27과 미그(MiG)-29가 B-1B 폭격기들을 엄호했으며, 터키군의 KC-135 공중급유기도 함께 비행했다”고 전했다.

폭격기들은 유럽 상공에서는 폴란드 전투기 F-16과 MiG-29, 루마니아 전투기 F-16과 MiG-21 등과 공조 훈련을 했으며, 이어 그리스 전투기 F-16과 북마케도이나 수도 스코페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고 사령부는 소개했다.

B-1B 폭격기들은 이후 엘스워스 공군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는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의 3대 전략 폭격기에 속한다.

2천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해 한 번 출격으로 엄청난 양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폭격기들이 한반도 인근 지역으로도 자주 출동하고 있다.

이날 미 공군 В-1В 폭격기의 러시아 국경 인근 비행 사건은 미국이 지난 21일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분야 중요 다자협정인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미-러 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일어났다.

항공자유화조약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지난 1992년 체결해 2002년부터 발효한 협정으로, 34개 가입국들의 군사력 현황과 군사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원국 상호 간의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와 남부 캅카스 지역, 서부 영토 칼리닌그라드 등에서의 관측 활동을 제한하는 등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방적 탈퇴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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