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3.6m 악어에 물리고도 주먹 날리며 싸운 여성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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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놓을 때까지 계속 주먹 날려

두번째 물렸을 때는 주변에서 도와줘

악어 출몰에 대한 안전조치 문제로 지적

10대 미국 여성이 멕시코의 한 해변에서 커다란 악어에 물렸지만 주먹을 날리며 용감히 싸워 위기를 탈출했다.

30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키아나 험멜(18)은 지난 18일 밤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시 메리어트 리조트로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갑자기 나타난 3.6m 크기의 악어에 물려 바닷물 속으로 끌려갔다.

목격자들은 악어가 어둠에서 나와 험멜의 오른쪽 다리를 물고 끌고 갔는데, 험멜이 주먹으로 있는 힘껏 악어를 계속 때리자 저항을 못 이긴 악어가 물고 있던 다리를 놨다고 전했다.

그러나 악어가 이번에는 험멜의 왼쪽 발목을 물고 바다로 끌었다.

처음 악어에 물렸을 때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험멜은 “두 번째 물렸을 때는 (악어에게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그때는 정말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왔다면서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외쳤고, 사람들이 함께 악어를 저지한 끝에 구조가 이뤄졌다.

당시 구조를 도왔던 새라 레이니는 “경험한 일 중 가장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었다”면서 “악어 머리가 물 위로 올라오는 장면을 잊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45분 후 구급차가 도착해 험멜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험멜에게 생명이 위독한 수준의 부상은 없었지만, 다리 근육과 신경 조직이 손상돼 당장 걷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험멜과 가족, 그리고 사고 목격자들은 리조트 측의 안전 조치에 문제를 제기했다.

악어 습격 사건이 있었음을 시인한 리조트 측은 “투숙객의 안전은 우리가 제일 우선시하는 사안”이라며 “당시 야간 순찰이 이뤄지고, 경고판, 적색 깃발 등이 적절히 설치돼 있었는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고판은 대부분 스페인어로 돼 있으며 밤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8년 이곳에서 다른 여성이 악어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니의 친구는 숙박업소 평가 사이트 리뷰에서 “그곳에는 악어 습격에 대한 아주 큰 경고판이 있어야 했다”면서 “이 일이 친구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글을 남겼다.

현재 험멜은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의 한 병원에 입원해 2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험멜의 친구들은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그의 수술, 재활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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