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국/국제

WHO “코로나19 확진자 7명 중 1명 의료진…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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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CDC 수장간 상반된 발언에 “일치된 메시지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7건 중 1건꼴로 보건 의료 종사자에서 발생했다며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에 보고된 코로나19 사례의 약 14%가 보건 종사자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35%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의료진 수는 대부분 국가의 경우 전체 인구의 3% 미만,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2%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비율이다.

앞서 국제간호협의회도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44개국에서 간호사 1천여 명이 숨졌다며 이를 토대로 전 세계적으로 간호사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감염 위험뿐 아니라 의료진이 스트레스와 사회적 차별, 폭력에도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WHO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의료 종사자 4명 중 1명이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3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의료진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며 “단지 그들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의무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떤 국가, 병원, 의원도 환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질병관리 당국 수장의 상반된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일치된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모든 국가가 대중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정부와 과학 기관이 한 발 물러서서 증거를 검토하고 가장 종합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해 사람들이 적절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백신의 일반적인 보급 시점을 내년 2∼3분기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1억 회분의 백신이 미국에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더불어 레드필드 국장이 백신보다 마스크 착용이 감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마스크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며 정반대의 발언을 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싱가포르 국립대학 주최로 열린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에 현재까지 170개국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초 승인되는 백신은 최고가 아닐 수도 있다”며 “골대로 슛을 많이 할수록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가질 기회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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