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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최후통첩’…김기현 ‘인요한 공관위원장’ 단칼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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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은 100점 아니면 0점”…김기현 “공관위원장이 목표였나”

김기현·인요한 또 충돌… ‘비대위 전환·혁신위 해산’ 날선 신경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이하 한국시간) 당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공식화하면서 지도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제안하는 안건을 혁신안으로 의결했다.

지난 3일 구두로 권고했던 내용을 정식 혁신안으로 당에 보고할 테니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혁신은 100점 아니면 0점이다. 70, 80점짜리는 없다”며 지도부가 혁신위 제안에 그동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점을 작심 비판했다.

지도부가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혁신안, 희생 권고 등을 두고 공천관리위원회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며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라고도 요구했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주류 의원들 용퇴를 직접 끌어내는 등 혁신안의 실천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제는 혁신위 요구에 응답할 시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쇄신에 나서달라는 주문에 대한 응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혁신안 수용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 혁신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좋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한 요구에 대해 단칼에 거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와 당 주류는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론, 혁신위 조기 해산론을 두고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라디오 출연 이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전환은 내 영역 밖의 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김 대표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 측은 “인 혁신위원장 뒤에 당 지도부를 흔들어 비대위를 출범시키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류 일각에서는 당내 논의 절차를 무시한 혁신위가 결국 조기 해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처럼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정면충돌하자 당내 분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인 위원장의 희생 권고 이후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설이 불거지자, 김 대표가 인 위원장과 면담하며 사태를 일시 봉합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혁신위는 다시 한번 ‘조기 해산’ 카드를 꺼내며 지도부에 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혁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는 위원장 개인적 의견이지만, 혁신위원들도 다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혁신위의 조기 해산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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