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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알라이얀의 기적…극적 16강행 대한민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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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열광의 도가니…”기분 좋게 예상 빗나가”

대~한민국 16강!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3일 새벽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1993년 카타르 도하에 이어 이번에는 알라이얀에서 전해진 태극전사들의 극적 드라마에 시민들은 추위를 잊은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광화문 1만7천 붉은악마, 초조함이 환호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1만7천명은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얼싸안고 소리를 지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감격에 겨운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

전남 목포에서 온 곽선아(23)씨는 “정말 꿈 같고 기쁘다”며 “지고 있을 때도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었다.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최근 수능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응원을 온 설준우(18)군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직접 보다니 믿기지 않는다. 너무 기뻐서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배수진(34)씨는 “우리가 역전 골을 넣었을 땐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느꼈다”며 “응원을 오면서도 이기지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끝까지 믿고 기다리게 되더라”고 했다.

광장의 태극기

전날 밤부터 광화문광장의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했지만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는 식히지 못했다.

킥오프 직후 포르투갈의 선제골이 터지자 다소 잠잠해진 응원 함성은 후반전 김영권의 동점골로 다시 살아났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거나 초조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추가 골이 나오기를 기원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자리를 뜨는 시민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끝까지 광장에 남아 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모두 벌떡 일어나 함성을 지르자 광화문이 들썩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시민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느라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우리가 16강에 진출했다”는 중계방송 캐스터의 외침이 터져나오자 그제야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태극전사 등장, 더 뜨겁게

‘이겼어!’를 외치던 모로코인 사드(28)씨는 “한국에 3년 정도 살다 보니 애정이 생겨 응원하게 됐다. 마지막까지도 한국이 이길 거라 믿었다”며 “어제 모로코가 올라가서 너무 행복했는데 오늘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승리의 감격에 취해 팔짝팔짝 뛰던 이하영(24)씨는 “너무 떨리고 긴장했는데 선수들을 믿고 기다렸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6강전도 대한민국 파이팅”라며 웃었다.

시민들은 16강 진출의 환희를 뒤로 하고 귀가하는 길에도 ‘대∼한민국”‘을 외치고 춤을 췄다. 승용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함께 기뻐했다.

1만7천 붉은악마가 응원전을 펼친 광화문광장은 경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말끔하게 치워졌다. 시민들은 각자 쓰레기를 챙겨가면서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실내스포츠센터에 시민 1천200여명,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300여명이 모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한 직장인 홍영기(33)씨는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16강 진출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준 태극전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영화 같은 16강! 환호하는 붉은 악마
영화 같은 16강! 환호하는 붉은 악마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3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합동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 hkmpooh@yna.co.kr

◇ 호프집·아파트단지 감격에 들썩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부산지역 대다수 아파트 단지는 ‘와~’ 하는 함성으로 떠들썩했다. 일부 시민이 창문을 열고 외친 ‘대한민국~’ 함성이 한동안 메아리쳤다.

치킨집에서 밤 늦게까지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들은 감격에 겨워 거리로 뛰쳐나와 처음 보는 이들과 얼싸안고 감격을 나누기도 했다.

집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지켜본 김모(18)씨는 “우리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올라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민영규)

광주 상무지구·충장로·전남대 등 번화가에 있는 호프집도 16강 진출의 감격으로 들썩였다.

충장로 한 호프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찬(26)씨는 “일본 대표팀의 16강 진출 소식을 듣고 부러워 하면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또 한번 꿈을 이뤄낸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호프집에서는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 20여 명은 후반 45분 황희찬 선수가 역전 극장골을 터뜨리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숨죽이고 지켜보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으로 막을 내리면서 대한민국의 16강행이 확정되자 호프집은 흥분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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