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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야 정치인 자승스님 추모 행렬… “황망하다·가르침 주신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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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좋은 곳 가시길”…조계사 대웅전에 분향소 마련하고 종단장

 

29일(이하 한국시간)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는 30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종단장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오후 3시 조계사 대웅전에 분향소가 마련된 직후 종단 주요 보직자 및 중앙종회 의원 등 장의위원들과 분향소를 찾았다.

진우스님이 대표로 분향·헌화한 후 일행이 다 함께 3배를 하고 반야심경을 봉송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분향소를 방문해 분향·헌화하고 3배를 올렸다.

유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대웅전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자승 큰스님은 15년 전에 총무원장 하셨고 그때 제가 문화부(문체부) 일을 할 때니까 상당히 오랜 시간을 늘 옆에서 뵙고 그랬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지금은 너무 황망하다. 정말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진우스님을 따로 면담했다.

여야 정치인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정각회 소속 의원들과 조계사를 찾아와 분향·헌화했다. 그는 “큰스님의 원적을 애도합니다. 한국 불교중흥의 원력을 기억합니다. 극락왕생하시옵소서”라고 조문록에 적었다.

주 의원은 갑작스러운 열반 소식의 충격에 대해 “황망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반응했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 현직 장관 중 유일한 불교 신자로 꼽히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도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분향·헌화한 뒤 “여러 차례 뵌 적이 있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어른”이라고 자승스님과의 인연을 언급하고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이던 2016년 무렵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꽃은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 것이고 강물은 버리고 가야지만 바다에 이른다’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씀을 하시면서 (대통령직을) 내려놓으라고 말씀을 따끔하게 해서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분향소에는 자승스님을 추모하는 일반 불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으며 자승스님의 상좌들이 단체로 찾아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소리꾼 장사익도 조계사를 찾아 3배의 예를 올렸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대변인 역할을 하는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이날 자승스님의 장례계획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이라며 울먹이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잠시 멈추고 마음을 추스른 후 다시 발언을 이어갔다.

자승스님의 법구는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불교식 염을 마친 뒤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조계사로 이운돼 극락전에 모셔졌다.

자승스님의 장례는 다음 달 3일까지 조계종 종단장으로 계속된다.

내달 3일 영결식을 마친 뒤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장이 봉행된다.

자승스님은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입적했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자승 스님의 법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자승스님이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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