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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조선 나포된 걸프 해역은…미-이란 대치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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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실상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주요 원유 수송로

미군에 폭사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로 긴장 고조

미 항공모함 배치, 전략폭격기 출격 등 무력시위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걸프 해역은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보도했다.

걸프 해역은 페르시아만으로도 불리며 아라비아반도 북동쪽과 이란과 사이에 있다.

걸프 해역은 세계의 주요 원유 수송로라는 점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크다.

한국도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국 유조선들도 걸프 해역을 많이 통과한다.

특히 걸프 해역의 입구로 이란과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군이 통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1월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국이 살해된 뒤 이란군 고위 관리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은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막지는 않았지만 유조선 등 선박을 나포한 적 있다.

작년 8월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국기를 단 유조선 1척을 나포했다가 5시간 만에 풀어줬다.

2019년 6월에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하자 이란군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 해역의 긴장이 커진 상황이다.

작년 11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뒤 이란은 암살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그 후 미국은 이란의 보복성 군사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 USS 니미츠를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고 지난달에는 전략폭격기인 B-52 2대를 걸프 해역에 출격시키는 무력 시위를 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일 항공모함 니미츠를 걸프 해역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폭사한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이란의 보복성 군사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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