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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전격 입당·尹 지지율 위태…野 대선판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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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야권 전체의 대권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잠룡들이 속속 등판하는 가운데 최 전 원장이 주도권 다툼 없이 흔쾌히 제1야당 플랫폼에 뛰어들면서 보수 진영의 대선판 공기를 일순간 바꿔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국민의힘과 통합 줄다리기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장외 주자들의 진로도 최 전 원장의 가세로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崔 ‘메기효과’에 힘 받는 자강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대진표는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홍준표, 박진, 김태호, 하태경, 윤희숙 등 현직 의원들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최 전 원장 입당으로 흥행 요소가 배가된 모양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최 전 원장 입당을 축하하며 “국민의힘 최상급 리무진 고속버스의 열 좌석이 찼다”고 반겼다.

당내에선 최 전 원장에게 ‘메기 효과’를 기대한다. 기성 정치권과 다른 문법을 구사해 야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 바라는 것이다.

최 전 원장 덕분에 국민의힘 자강론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 이후 이념, 지역, 세대 확장을 이뤄 제3지대를 고사시켰다고 자부하며 최 전 원장의 조건 없는 평당원 입당을 자강의 불씨로 보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 역시 장외 거포의 합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그들에 의지하지 않고 자력으로 필승 카드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입당 축하식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은 구상에 힘을 보탰다.

◇ 선택지 줄어든 尹…수세 몰리는 安

윤 전 총장의 ‘마이웨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고 국민 의견을 더 듣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캠프 안에서는 한때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이 ‘플랜B’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민생 행보가 불가능해진 데 따른 자구책을 모색한 것이다.

그러나 대항마인 최 전 원장의 예상을 깬 전격 입당으로 윤 전 총장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형국이다.

이제는 당밖에서 획기적인 캠페인으로 이목을 끌고,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어 다시 몸값을 높이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 전 원장이 대권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할 경우 가장 큰 반사이익을 윤 전 총장이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 협상에 난항을 겪는 안 대표도 국민의힘 자강론이 탄력을 받을수록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권 잠룡으로서의 안 대표 입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자력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국민의당 합당이 명분을 잃고, 안 대표 역시 제3지대 잔류 외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판의 무게 중심이 국민의힘 안으로 모일지 바깥으로 쏠릴지는 장외 주자들의 지지율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의 선전에 따라 국민의힘 주자와 장외 주자 간 막판 단일화 여지도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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