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컬/캘리포니아

‘단결’ 깨진 해병대 전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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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연합회 ‘한국중앙회서 유일 공식 인준’

반대 측 ‘미국내 정통성’ 맞서… 혼선 빚어

남가주 지역에서 서로 다른 2개의 해병대전우회가 각기 정통성을 주장하며 따로 활동하고 있어 혼선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의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측은 이들 중 한쪽만이 공식 인증된 해병대전우회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측은 미국 내 활동 단체의 자율성을 내세우면서 한국 중앙회 측의 인정이 필요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의 해병대 창설기념일인 4월15일을 전후해 LA 지역에서는 2개의 관련 해병대전우회 행사가 있었다. 재미해병대전우회 서부연합회(회장 김훈)은 지난 주말인 10일과 11일 LA 카운티 해병대전우회(회장 안성희) 주관으로 해병대 창설기념일을 앞두고 한인타운 기동순찰 및 방역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한인타운 순찰 봉사를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같은 날인 10일 또 다른 재미해병대전우회(회장 김원덕)가 한인타운에서 해병대 창설일 기념 연합 만찬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양측에 따르면 해병대전우회가 이렇게 갈라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LA 카운티 해병대전우회의 26대 존 유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회장직을 김원덕 회장에게 인계했는데, 해병대전우회 내부에서 제대로 된 선거 절차 없이 회장 선임이 이뤄졌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작년 9월 임시총회를 열어 해병대전우회 미 서부연합회 신임회장으로 김훈씨를 선출한 것이다.

김훈 회장에 따르면 재미해병대전우회 서부연합회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사우스베이, 샌디에고, 컨 카운티와 프레즈노, 네바다, 오리건, 워싱턴, 애리조나, 앨라스카 및 해병대 특수잠수협회 지회 등 미 서부지역 12개주 15개 지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중 8개 지부에 대해 한국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의 공식 임명장을 받았다고 김훈 회장은 밝혔다.

김훈 회장은 “한국 중앙회로부터 인증 및 임명장 없이 활동하는 ‘재미해병대전우회’는 가짜 단체로, 재미해병대전우회 서부연합회에서 3년간 회원자격이 정지된 4~5명이 모여 행사를 빌미로 도네이션을 받은 등 활동을 하는게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한국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에서는 김훈 회장이 이끄는 서부연합회만을 인증했다는 입장이다. 오봉국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상임부총재 겸 해외전우회 총괄본부장은 본보에 “김훈 회장이 재미해병대전우회 서부연합회 회장으로 중앙회 정관의 의해 임명돼 직무를 수행하고 있고, 재미 해병대전우회 서부지역에 신효섭 중앙회 해외부총재가 임명되어 있다”며 이와 다른 전우회는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에서 인증한 전우회가 아님을 확인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김원덕 회장 측은 이에 반발하며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원덕 회장 측 재미해병대전우회의 신성복 감찰부장은 “재미해병대전우회는 1대 김해영 회장에서부터 27대까지 자체적으로 정통성을 가지고 이어온 단체”라며 “미국 내에서 적법하게 비영리단체 등록을 모두 마치고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인증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원덕 회장은 “형제들끼리 싸우는 일이 외부에 알려지길 바라지 않는다”며 “내부 문제로 인해 재미해병대전우회가 두 개로 갈라져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전우회 주변에서는 한인사회 최대 친목단체의 하나로 의리를 중시하는 해병대전우회가 이같이 갈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안타깝다며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A 해병대전우회 존 유 전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회원들이 만나지도 못해 이 논란의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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