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컬/캘리포니아

총기참사 모정의 절규 “기도는 필요없다…더이상 총기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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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서 생존한 아들, LA 교외 총기난사에 희생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사우전옥크의 술집 ‘보더라인 바 & 그릴’의 총격난사 사건 현장에서 숨진 경찰관의 유해가 8일 오토바이 대원들의 호송을 받으며 인근 병원을 떠나고 있다. 전직 해병대원 이언 데이비드 롱(29)이 글록 21 45구경 권총을 난사해 바에 있던 시민과 대응에 나선 경찰관 등 12명을 숨지게 했다. 총격범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사우전옥스에 있는 한 술집에서 7일 밤 발생한 총기 난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강력한 총기규제를 촉구하며 절규했다.

9일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수전 오패노스는 이번 총기 참사에서 아들 텔레마커스를 잃었다.

LA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7일 밤 해병대원 출신의 이언 데이비드 롱(29)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사망했고, 텔레마커스도 희생된 것이다.

특히 텔레마커스는 작년 10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에서 범인 스티븐 패덕이 건너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58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참극으로 기록됐다.

수전은 미 언론에 “아들은 (지난해) 많은 친구와 라스베이거스(총기난사 현장)에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밤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수전은 또 “기도를 원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에게 더 이상의 기도를 보내지 않기를 신께 바란다. 나는 총기규제를 원한다. 더 이상 총기는 안된다(no more guns)”면서 격한 감정으로 분노를 표시했다.

그의 절규를 담은 영상은 한 트위터에 게시됐고, 15시간 만에 273만1천 회를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11명이 숨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를 난사 등 총기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총기규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보다는 논란만 무성했다.

이번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하면서 총기규제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태세여서 주목된다.

두 번째 하원의장을 노리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총기참사 직후 “새로 구성되는 하원에서 총기규제가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미국인은 캠퍼스와 예배 장소, 거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매일 같은 총기 폭력의 유행을 끝낼 진정한 행동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AP에 따르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대용량 탄창을 규제하고, 위험 인물에게서 총기를 일시적으로 압수할 수 있게 허용하는 조치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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