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컬/캘리포니아

추수감사절, 칠면조 등 부족·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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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비와 크랜베리 소수, 파이 등도 재고 감소

사상 최고 식탁 물가에 요리법 바뀌어야 할 판

물류 병목 현상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수요 급증으로 올해 미국의 추수감사절 전통 요리 재료들의 재고가 급감해 소매업소들이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18일 CNN비즈니스가 전했다.

공급난으로 제때 물건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재고 부족으로 전통 요리 대신 대체 요리로 대신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물가도 급등하면서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을 준비하려면 예년보다 지출도 늘었다.

시장조사기관인 IRI에 따르면 이번 달 첫 주를 기준으로 미국 내 소매업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추수감사절 전통 요리 재료의 재고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소매업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냉동 칠면조의 이달 첫 주 재고율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재고율 86%에 비해 22%포인트나 급감했다.

포장냉동된 파이의 재고율은 68%로 지난해 78%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재고가 줄어들었다. 칠면조 요리와 함께 곁들이는 그레이비 소스의 재고율도 73%로 지난해에 비해 12%포인트나 부족하고 크랜베리 소스의 재고율도 79%로 지난해 89%에 비해 10%포인트 부족한 상황이다. IRI는 전국 소매업소의 점포판매시스템(POS)과 이커머스 판매량을 주간 단위로 추적 분석해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불과 2주 앞두고 칠면조를 비롯한 추수감사절 전통 요리 재료의 재고 부족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물류 병목 현상으로 인한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재고 확보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데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추수감사절 전통 요리 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고 확보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소매업소들의 매대에서 추수감사절 전통 요리 재료들이 사라지면서 품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식품가공업계와 소매업계는 공급난과 소비 수요 급증 현상이 올해 연말 샤핑 성수기 내내 지속되면서 재고 부족에 따른 품절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료가 부족하다 보면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칠면조 요리법까지 바뀔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품가공업체들은 추수감사절 특수 용품들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체 상품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매업소들 역시 재고 확보에 안간힘을 쓰며 품절 사태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추수감사절의 식탁 물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칠면조는 파운드당 가격이 연말께 연방 농무부 가격 기준으로 1.3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인 주부 박모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추수감사절 저녁을 준비하려면 100달러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추수감사절 수주 전부터 조기 연말 샤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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