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컬/캘리포니아

OC수퍼바이저 회의장 인종증오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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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반대 단체 주민들 베트남계 수퍼바이저에 ‘기생충’ ‘네 나라로 가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내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폭력 범죄가 급증해 온 가운데 카운티 정부의 공식 회의장에서 아시아계 수퍼바이저를 향해 ‘기생충’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난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이같은 공개적 아시안 혐오 발언을 규탄하며 일제히 비판을 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언들은 지난달 27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공식 회의 중 주민들의 발언 시간에 나왔다고 인터넷 매체 LAist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수퍼바이저 회의에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이 베트남계인 앤드루 도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하며 인종차별적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자신을 타일러 더든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앤드루 도 수퍼바이저를 향해 욕설과 함께 “우리나라에 와서 공산주의 기생충처럼 굴지말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단체 회원도 앤드류 도는 우리나라를 공산주의 나라로 만들러왔다. 창피한줄 알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공산주의를 피해 가족이 미국으로 온 난민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 보수 정치인인 앤드루 도 수퍼바이저에 대한 이같은 인종차별적 공격에 정파가 다른 민주당 소속 아시아계 정치인들도 일제히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데이브 민 의원은 자신도 인종차별적 이메일, 보이스메일을 수차례 받아왔다며 “공개적인 회의 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이 끔찍하다”고 규탄했다.

당사자 앤드루 도 위원장도 “그간 인종차별은 수없이 당해왔지만, 70년대 이후로 이런 발언을 다시 듣게될 줄은 몰랐다”며 “이번 사태를 도를 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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