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컬/캘리포니아

“USC를 우리 지역구에”… 쟁탈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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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선거구 재조정 과정서 ‘핫 이슈’ 부상

흑인 커뮤니티서 8지구와 9지구 줄다리기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 절차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USC 대학을 8지구 또는 9지구 중 어디에 속하게 하느냐를 두고 LA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 내부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LA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18일 열린 회의의 표결을 통해 11대0으로 USC 대학을 8지구에 배정했으나, 19일 재표결을 통해 11대9로 USC 대학을 기존에 속해 있던 9지구로 다시 옮기며 결정을 번복했다.

USC 대학은 현재 다운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커런 프라이스 의원 지역구인 9지구에 속해 있는데, 8지구를 대표하는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 측은 USC 대학을 8지구에 속하게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USC 대학은 2012년 선거구 재조정 이전만 하더라도 8지구에 속해 있었다. 때문에 8지구 지지자들은 인근 박물관, 경기장 등과 함께 USC를 10년 만에 다시 8지구로 반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지구는 LA의 15개 지역구 중 흑인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8지구에는 흑인 33%, 라틴계 58%가 거주하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수만 살펴볼 때는 흑인 주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재조정위 회의에서 8지구를 대표하는 커미셔너는 “8지구는 LA 전 지역 중 흑인 주민이 가장 많아, 흑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이라며 “USC 대학을 8지구로 이전하는 일은 흑인 커뮤니티의 미래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USC 대학과 같은 상징적인 기관은 지역 전체에 호재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8지구와 9지구 양측이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USC 대학 측은 재조정위 내부에서 USC 대학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다만 USC 대학과 유니버시티 팍은 한 지역구 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에 따른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안은 지난 16일 재조정위가 마지막 공청회를 완료하면서 확정 단계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재조정위는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후 현재 지도 수정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논란이 있는 지역구에 대해 커미셔너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재조정위는 추가 회의를 진행 중이다.

LA 한인타운 단일화 현안에 대해서는 커미셔너들간 의견 충돌이 없기 때문에 한인타운은 무난히 10지구에 단일화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재조정위는 오는 10월28일 최종 지도를 LA 시의회에 제출한다. 시의회에서 재조정안이 통과되면 오는 11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의 서명만 남겨두게 되는데, 재조정된 선거구 지도는 내년 1월1일부터 공식화될 전망이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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