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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이모티콘으로 중국 모욕?”…중국계 연주자 손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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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의 비판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저명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단체와 대학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중국계 바이올린 연주자 지앙이엔이 뉴저지주 대법원에 상하이 콰르텟과 몽클레어 주립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지앙이 지난 3월 중국 채팅앱 위챗(微信·웨이신)에 올린 댓글이었다.

한 지인이 현재 미·중 관계에 대한 동영상 링크를 올린 뒤 시청을 권유하자 지앙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인터넷 방화벽 때문에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문제는 “방화벽 안에 있는 사람은 볼 수 없다”란 지앙의 댓글 중 ‘사람’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돼지 이모티콘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앙이 중국인들을 돼지로 비하했다면서 댓글을 찍은 스크린 캡처를 퍼 나르자, 중국 언론도 지앙 비판에 가세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지앙은 중국인들을 돼지에 비유하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앙이 1994년부터 소속됐던 상하이 콰르텟은 여론이 악화하자 곧바로 지앙이 스스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지앙은 자신은 스스로 사임을 한 적이 없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자신을 쫓아내기 위한 중국 공산당과 상하이 콰르텟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앙은 상하이 콰르텟에서 일자리를 잃자 ‘아티스트 레지던스’ 지원을 중단한 뉴저지의 몽클레어 주립대를 상대로도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상하이 콰르텟은 성명을 통해 지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상하이 콰르텟은 1982년 리웨이강과 리홍강 형제를 중심으로 결성된 연주단체로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했다. 리형제도 국적은 미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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