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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 “지하실 조” vs “세금 공개해”…쉼 없는 비난·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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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토론보다 정제됐지만, 상대 공격에 초점

‘바이든 아들 의혹’과 ‘트럼프 탈세 의혹’ 거론

외신 “준수한 잽 많았지만 KO 펀치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은 ‘난장판’ 수준이던 지난 토론보다 정제됐지만, 두 후보는 여전히 틈날 때마다 서로 공격하기 바빴다.

22일 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토론에서 두 후보는 발언 내내 기회를 엿보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논의한 토론 전반부부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방역 대응을 치켜세우며 “바이든은 셧다운(폐쇄조치) 얘기밖에 하지 않는다. 그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주들은 모두 폐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주가 “너무 굳게 폐쇄돼서 죽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들을 봐라. 다 빨간(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주들이다”라고 응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나라를 열고 있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하자, 바이든 후보는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고? 이봐, 같이 죽어가고 있어”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조처럼 지하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둘 순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세간에 알려진 서로의 비리·탈법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가족은 (러시아로부터) 350만 달러를 받았다”거나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기업에서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해 압박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평생 외국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이 사람이 이런 허튼소리(malarky)를 하는 이유가 있다. 중요한 이슈에 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후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신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뭘 숨기고 있나? 꺼리는 이유가 뭔가”라고 몰아세웠다.

에너지 정책과 인종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한치 물러섬 없는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며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마디로 석유 산업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여, 이를 기억할 텐가? 펜실베이니아, 오클라호마여, 기억할 텐가?”라고 물으며 조롱했다.

이밖에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모든 인종차별적 불꽃에 기름을 붓는다”며 “이 사람의 개 호루라기(Dog whistle) 소리는 뱃고동만 하다”고 공격했다. 미국 정치에서 ‘개 호루라기’는 인종적 편견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잠재의식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말한다.

이날 토론을 두고 외신들은 두 후보 모두 날카로운 공격을 했지만, 상대방에게 확실한 타격을 주는 ‘한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복싱으로 치자면 두 사람 모두 준수한 잽을 날렸지만, KO 펀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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