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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권리 확대법안 하원 통과…고용·주거 등 차별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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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년만에 재추진…양당 초선의원 2인 대리전 눈길

연방의회에서 재추진되고 있는 성소수자(LGBTQ) 권리 확대 법안, 일명 ‘평등법'(Equality Act)이 25일 하원을 통과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하원은 성적 지향 또는 성 정체성에 근거한 고용·주거·공공시설 접근·기타 서비스상의 차별을 금지하고 성소수자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의 민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224 대 206으로 가결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2019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 다수인 상원에서는 부결된 바 있다.

성소수자들은 작년 9월 조 바이든 대선캠프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선거자금을 몰아주었고, 바이든은 “취임 후 100일 내에 평등법안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의회에 조속한 승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의원(59·민주·로드아일랜드)은 가결 후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의지를 강조하며 “모든 미국인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성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평등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칩 로이 의원(48·텍사스) 등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소속 의원들은 회견을 열고 “이 정부는 권력을 이용해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마저 결정해주고자 한다. 소수 특권층의 의지에 굴복하기를 원한다”고 반발했다.

로이 의원은 또 “‘평등’이라는 미명하에 미국인들의 권리를 짓밟으려는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서라도 입법을 막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초선 의원 2명이 대리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성전환한 딸을 둔 마리 뉴먼(56·민주·일리노이) 의원과 보수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46·공화·조지아) 의원이 당사자들이다.

뉴먼 의원은 전날 워싱턴DC 하원의원 회관 내 그린 의원의 사무실 앞에 분홍·하늘·흰색 선이 그어진 대형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깃발’을 꽂아 신경전을 촉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깃발을 꽂는 동영상과 함께 “그린 의원이 평등법 통과를 막으려 한다. 성전환자들에 대한 차별 금지를 혐오스럽고 부도덕한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린 의원 사무실 앞에 트랜스젠더 깃발을 꽂아 문을 열 때마다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먼과 그린 두 의원의 사무실은 워싱턴DC의 롱워스 하원의원 회관 1022호와 1023호로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다.

뉴먼의 트윗은 박수와 반발을 동시에 유발했다.

이후 그린 의원은 뉴먼 의원 사무실 맞은편 벽에 “성별에는 남성과 여성 두 가지가 있다. 과학을 신뢰하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내다 붙였다.

그는 “뉴먼 의원은 여성의 권리와 종교 자유를 파괴하는 일명 ‘평등’ 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면서 뉴먼 의원이 문을 열 때마다 이 문구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를 놓고 유권자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뉴먼 의원은 25일 CNN방송에 출연해 “싸우자는 건 아니었다”며 “그린 의원이 법안 통과를 막으려 했고, 나는 그가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의회가 평등법 내용을 좀 더 신중하게 수정·보완해야 한다”며 “내 딸들이 ‘생물학적 남성’과 화장실·라커룸을 함께 쓰고, 스포츠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등법은 연방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공공시설이나 학교 등에서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라커룸 등을 사용하려는 이들을 막는 것을 차별로 규정하고 이를 금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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