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 수십억 달러 빼돌려 빚갚고 호화생활·불법정치자금제공 혐의
前여친 등 측근 검찰수사 협조로 ‘사면초가’…구속상태서 6주간 재판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이 3일 뉴욕에서 개시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이날부터 6주간 열리는 뱅크먼-프리드의 재판 개시를 앞두고 12명의 배심원단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암호화폐의 왕’으로 불리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1천360억원)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연방검찰은 그의 기소 이후 일부 혐의를 추가하고 일부는 제외해 혐의를 7개로 추렸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위험관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등의 범죄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다.
법정에서도 그의 변호인들은 FTX가 고객 자금을 적절히 관리해왔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 등 옛 측근들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은 뱅크먼-프리드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언을 하고, 뱅크먼-프리드 측은 이들 주장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한때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는 작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지난 8월 보석이 취소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됐다.
당시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참고인에게 불리한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점 등을 인정해 그의 보석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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