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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아프리카서 ‘고군분투’…러·중 견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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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 녹록지 않아”…러’외무 에스와티니 방문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보스포럼 직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옐런 장관은 세네갈과 잠비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4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남아공 방문 기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예방하고 에녹 고동과나 재무장관, 레세트야 칸야고 남아공 중앙은행(SARB) 총재와 회담한다.

4천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 프리토리아 외곽의 포드 자동차 조립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을 시작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이 올해 줄줄이 아프리카를 찾을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8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수반들을 초청해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55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아프리카에 계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대(對)아프리카 무역 규모가 미국의 4배가 넘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에 있는 러시아를 견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옐런 장관은 세네갈과 잠비아에서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조정에 중국이 시간을 끌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식량 무기화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관계는 거래나 쇼가 아니고 단기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리카와 친구이자 파트너로 오랫동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현지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의 통화 정책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아프리카인들은 미국에 ‘진정한 파트너’라는 방침을 계속 고수할 것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세네갈에서 잠비아로 가는 도중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솔직히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전통적 우호 관계도 탄탄해 보인다.

우크라이나전의 여파로 일부 밀과 에너지 부족 등의 타격을 입었음에도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는 러시아를 비난하기를 꺼리고 있다.

여기에는 식민지배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주민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옛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우호 관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나레디 판도 외무장관이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소중한 파트너’로 부르며 “(양국 간) 회담이 이미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판도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는 우방과 군사 훈련을 한다”며 다음 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시기에 즈음해 러시아·중국과 함께 하는 해군 연합훈련에 대한 서방의 비난도 일축했다.

한편 옐런 장관보다 하루 앞서 남아공을 찾아 공고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에스와티니에서 두번째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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