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합

이란대통령 “여객기추락 직후 ‘비정상’ 짐작…즉시 확인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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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거짓말하지 않았다” 적극 해명

정부·군부 규탄 집회 사흘째…규모는 축소

SNS선 시위 참여 독려 게시물 전파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숨기려고 거짓말했다는 국민적 비판과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8일 새벽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는 순간 비정상적 사건이라고 짐작해 그 자리에서 진상을 신속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격추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면서 진실을 숨기려 한 게 아니냐고 묻는다”라며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주도해 8일 아침부터 사건 조사를 개시, 10일에야 진상을 정확히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1일 오전 여객기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게 아니라 대공 미사일로 격추됐고, 이는 전시나 다름없는 긴장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사람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사고는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사법부가 특별 재판부를 구성해 전문가와 함께 잘잘못을 가릴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12일부터 테헤란 시내에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란 정부의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렸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도 전날 연 기자회견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면 여객기 격추와 관련해 거짓말하지 않았다”라며 “거짓말이라는 것은 진실을 의식적, 의도적으로 꾸며내는 일인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8일 사건 직후 기계적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단언했다가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외부에서 제시돼 11일 어쩔 수 없이 미사일 격추를 인정한 모양새가 되자 정부와 군부에 대한 이란 국내의 여론이 상당히 악화했다.

이란 국민의 분노는 지도부가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 모인 만큼 이란 정부는 이를 설득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13일에도 테헤란과 이스파한의 대학교 앞에서 항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으나 규모는 11, 12일보다 축소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규탄 시위를 위해 모이자고 자발적으로 독려하는 게시물이 전파되고 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어 “사고 이튿날인 9일 내가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배제한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 시점에서 정부가 접근할 수 있던 정보로는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주장을 부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10일 저녁까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부 관리가 미사일 격추 사실을 몰랐다”라며 “10일 저녁께 군 합동참모본부가 조사 결과(격추)를 제공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11일 격추 사실을 발표하면서 “8일 여객기가 추락한 뒤 현장을 방문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니 미사일로 격추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이후 증거와 정보를 모아 자세히 조사해 격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div class=’img_arti img_a2′><img src=’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0/01/14/202001140946545e3.jpg’><p class=’img_txt’>(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8일(현지시간) 사고로 희생된 승무원들의 친지들이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추모 헌화를 하고 있다. 모두 176명을 태운 여객기는 이날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추락해 전원이 숨졌다.</p></di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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