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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거부 하룻만에 틀립 의원의 서안지구 방문 허용… ‘조모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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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다 틀라입 미국 하원의원(왼쪽끝)[AP=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16일 미국 민주당의 라시다 틀립 의원의 점령지 서안지구의 방문을 허용했다.

앞서 전날 라시다 틀립 의원과 일한 오마 의원의 서안지구 방문 요청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은 이날 아라예 데리 내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서안지구에 살고있는 90세 조모를 찾아보고 싶다는 틀립 의원의 개인적 방문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미시건주 연방하원 초선인 틀립(43) 의원은 팔레스타인 출신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온 뒤 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오마 의원과 함께 무슬림으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에 진출했다.

두 무슬림 의원 모두 여성인 가운데 미네소타주의 일한 의원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십대 초반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당연히 미 시민권을 획득한 뒤 선거에 출마했었다.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틀립과 오마 의원의 서안지구 및 예루살렘 방문 요청을 거부한 데는 두 의원이 팔레스타인 억압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고 기존투자를 철회 취소하고 경제 제재를 내리자’는 반이스라엘 ‘BDS’ 운동에 동참하고 이 운동을 위해 서안지구 등을 90일 동안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8웗15일 틀립 의원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선거구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이스라엘의 거부 뒤 틀립 의원은 즉시 “조모를 마지막으로 뵙고 싶다”는 편지를 이스라엘 정부에 보냈고 이스라엘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데리 내무장관은 틀립 의원의 방문 요청을 “인도주의적 이유”에서 허용했다면서 틀립 의원이 방문 중 “이스라엘 정부의 활동 제한을 따르고 보이콧 운동은 펼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가 전날 두 의원의 방문 요청을 거부하기 바로 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윗으로 이스라엘이 이들의 방문을 허용하면 “약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거부를 종용했다. 내년 대선 전략으로 민주당의 급진 좌파 성향을 과장 선동하고 있는 트럼프는 한 달 전 이 두 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및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4명의 여성, 유색인종의 민주당 초선 하원의원을 한묶음으로 해서 “미국이 그렇게 싫으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비난했었다.

트럼프의 전날 트윗은 두 의원의 이슬람 뿌리 및 반이스라엘 성향을 부각시켜 자신의 보수적, 강경 기독교도적 기반을 보다 단단히 하려는 전략으로 읽히고 있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다른 나라 정부더러 미국 시민인 두 의원에게 피해를 주라고 명시적으로 요구했다면서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비판은 민주당뿐 아니라 일한 의원이 공격했던 미국내 최대 친이스라엘 조직인 미국이스라엘공공위원회(AIPAC)에서도 나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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