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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뒤집기’ 초안 유출에 대법관 위협한 무장 20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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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캐버노 대법관 집 근처서 위협…연방대법원 조만간 최종 결정

연방대법원의 낙태권에 대한 최종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결정 주체인 대법관이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패트리샤 매케이브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8일 “오늘 오전 1시 50분께 한 남성이 브랫 캐버노 대법관 자택 근처에서 체포됐다”며 “이 남성은 무장했고, 캐버노 대법관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남성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20대 중반이며 최소 하나 이상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캐버노 대법관의 자택은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있으며, 체포된 남성은 무장한 채 캐버노 대법관 집 근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최근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낙태권 결정문 초안과 관련해 분노한 상태였고, 대법관들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현재 여성 낙태권을 심리 중인데, 지난 5월 낙태권을 보장한 근거인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는 내용의 초안이 유출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유출 사고로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고, 정치권 공방은 물론 낙태권 지지자들의 전국적인 시위 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미국에서 여성의 낙태권은 보장받고 있다.

이 판결은 임신 24주 뒤에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그전에는 낙태를 허용, 여성의 낙태권 보장에 기념비적 이정표로 여겨져 왔다.

낙태권 특성상 보수 집단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연방대법관 9명 중 보수 인사는 캐버노 대법관을 포함해 6명에 달해 실제로 대법원이 기존 낙태권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유출된 문건이 진본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문건은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해 대법관들이 회람한 다수 의견서 초안이다.

초안 유출 이후 대법원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은 펜스가 높게 쳐져 있으며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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