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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4년전보다 급감한 부동층…트럼프보다 바이든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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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조사서 부동층 비율 8%로 2016년 비해 절반 이상 줄어

4년전엔 ‘트럼프 지지’ 대세였지만 지금은 바이든과 엇비슷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동층 유권자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직전인 2016년 대선과 비교해 부동층 비율 자체가 줄어든 데다 표심의 쏠림 현상도 덜하다는 것으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막판에야 지지 후보를 정한 부동층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는 데 결정적이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16년 대선 당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전 마지막 주에 지지 후보를 결정한 부동층 중 55%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고, 36%만이 힐러리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0.7%포인트), 미시간(0.2%포인트), 플로리다(1.2%포인트) 등 경합주에서 근소한 표 차로 승리하며 대권을 거머쥐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로이터의 설명이다.

로이터는 대선 때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 않았거나, 양대 후보인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를 지지할 생각을 가진 유권자를 부동층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로이터가 지난 9~13일 입소스와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동층 비율은 전체 유권자의 8%로, 2016년 대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층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선거 결과의 가변성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또 이들 8%의 부동층에게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더라도 좀더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식으로 설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4%씩으로 나뉘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2016년과는 다른 양상인 것이다.

더욱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이후에도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변해 비부동층 중에서 지지 후보를 갈아탈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선거전 막판에 지지 후보를 정한 유권자의 물결을 타고 충격적 승리를 거뒀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유권자가 그를 다시 구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가인 카일 콘딕은 뒤처진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압도적인 비율로 부동층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가로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부동층이 결국에는 대선 승리의 길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캠프 대변인은 “지난 6년간 우리가 구축한 지지자들의 다양한 연합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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