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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1일 유엔총회 무대 데뷔… 백신외교·중국견제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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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백신 정상회의·24일 쿼드 정상회의도 예정

아프간 철군 혼선후 동맹 복원 강조하며 중국 포위망 구축 주력 예상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유엔총회 무대에 처음으로 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기간인 21일 연설자로 나서 국제사회 구상을 설명할 기회를 갖는다. 총회 기간 백신 정상회의, 쿼드(Quad) 정상회의도 주도할 계획이다.

전염병 대유행에 따라 화상으로 열린 지난해와 달리 이번 총회는 화상과 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열리고, 100명가량의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뉴욕을 찾는다.

대외 정책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바이든 입장에선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 확보, 동맹 복원 구상을 각국 정상 앞에서 직접 설파할 계기인 셈이다.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세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때마다 강한 고립주의 성향이 담긴 연설을 해 논란을 빚은 것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의 대혼선이 동맹의 균열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라 동맹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엔총회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백신 외교와 중국 견제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 : 전염병 대유행 종식과 더 나은 재건’이라는 주제의 백신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이 자리에선 내년 9월까지 세계 인구 중 최소한 70%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 중장기에 걸친 백신 제조 등을 양대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백악관에서 일본, 호주, 인도 정상과 함께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꾸린 4개국의 협의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 두 행사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백신 정상회의는 미국이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미국은 백신 접종 개시 초기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내세우는 바람에 백신을 해외에 제공하던 중국과 ‘백신 외교’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미국이 내년까지 5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중국도 국제사회에 20억 회분의 백신 제공을 약속하는 등 양국은 백신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쿼드 정상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때 장관급 협의체를 정상 간 회의체로 확실히 격상한다는 의미가 있다. 쿼드 정상이 지난 3월 화상 회의를 했지만 대면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중국을 겨냥한 인프라 투자 문제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굵직한 외교 일정은 앞으로도 남아 있다. 그는 10월 이탈리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말 영국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다. 12월께에는 미국 주도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AFP통신은 아프간 철군 후 국제적 명성에 타격을 본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대항을 위해 동맹을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중요한 외교 회담의 수를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방문 때 총회 연설 외에 외국 정상과 양자 회담은 거의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의 뉴욕행이 하루짜리 일정이라면서 과거 각국 정상과 대면 회담 등을 포함해 며칠짜리로 진행했던 총회 일정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 언론에선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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