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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대북정책 실패는 필연…중대한 실수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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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특강서 “헛된 2년, 일대일 외교 잘못”…”트럼프와 대화 담은 책 출간 희망”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 “대북 정책의 실패는 필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후 듀크 대학 특강에서 “북한 정부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면서 “북한을 구슬려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 매파로, 2018년 4월 미국의 안보 책임자로 기용된 후 북미 간 화해 기류 속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작년 9월 경질됐다. 그는 이후 트럼프 정부와 지속해서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접근법을 거론하며 “중대한 실수를 범했으며, 미국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쫓아다닌 것은 실패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 정책에 “헛된 2년(wasted two years)”을 보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2년여를 이어온 미국의 대북 온건 정책을 비난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대일’ 정상외교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남북미 정상들이 활용하고 있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은 미국을 속이고 있고, 미 본토에 핵무기를 날리는 그들의 능력은 매일매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강연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자제키로 함에 따라 외교 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 재직하며 남긴 기록 등을 모아 저서를 출간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이 사전 검열에서 국가 기밀 유출을 이유로 반대함에 따라 출간이 미뤄지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책에 담겨 있고, 정부가 책 내용을 검열 중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질문은 대답할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볼턴 전 보좌관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책 속에 역사를 담았다”며 “검열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출간 금지가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말했던 내용을 적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지칭한 데 대한 질문에 “그에 대한 내 입장은 원고 속에 들어 있다”며 “언젠가 책이 출간되기를 희망한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말할 수가 없는데 공평해 보이느냐. 그렇지만 지금은 내버려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란에 대해서는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정권 교체를 명백한 목적으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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