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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베이조스 전화 해킹했다는데…백악관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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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와 사우디 지도자 간 ‘특이한 동료애’ 보여줘” 지적
“백악관·사우디 당국자 간 소통에 보안 우려 제기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휴대전화 해킹의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있다고 유엔 전문가들도 의혹을 제기했지만 백악관은 침묵하고 있다.

CNN방송은 22일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지도자들의 ‘특이한 동료애’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베이조스 감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성명은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왓츠앱’ 메시지에 악성 파일이 있었으며, 이 파일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트위터 계정에 “베이조스의 전화 해킹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CNN은 백악관이 이번 사태에 관해 침묵하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란 갈등으로 긴장이 치솟는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를 최상의 동맹국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내 빈 살만 왕세자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있는 점도 침묵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쿠슈너와 빈 살만 왕세자는 서로 왓츠앱 메신저로 소통하는 사이라고 CNN은 전했다.

방송은 백악관의 침묵이 백악관 당국자들과 사우디 지도자들 간 소통에 있어 보안에 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유독 사우디를 비판하는 것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6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사우디 공군 소위가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진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정부는 사우디 비판을 삼갔다.

그에 앞서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15명의 사우디 요원에게 살해됐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탓할 의지가 적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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