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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압박한 트럼프, 이번엔 마이너스 금리 첫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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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제로나 그보다 더 낮아야…일생 한 번뿐인 기회”

“경기침체 자인한 셈…금융시장 기능 저해” 비판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제로금리는 물론 마이너스 금리까지 요구했다.

연준의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를 촉구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도입하지 않은 금융정책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연준은 금리를 제로(0)나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우리의 부채(국채)를 차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채권 만기와 맞물려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훌륭한 통화와 힘,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항상 가장 낮은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없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연준이 순진해서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멍청이들’ 때문에 놓치고 있다”고 연준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일본 등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활력을 더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연준을 압박해 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언급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폭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하면서 최소 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제로금리나 마이너스금리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 기자 질문에 마이너스 금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 있으며, 마이너스금리는 미국이 금융위기 때도 이용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제로금리, 마이너스금리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라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지 않다고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우려를 반박하면서도 경기 부양을 위해 감세와 같은 다른 생각을 제시해 왔다고 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폭의 금리 인하는 2008년말 금융 위기 이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금리에 대해 “경기침체나 지속적인 저성장 시기에 전형적으로 준비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기관의 예대 마진을 줄여 피해를 주는 등 금융시장의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은행의 대출을 줄인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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