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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매체, ‘우크라 스캔들’ 칼럼 신뢰성 문제 고백하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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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힐 “존 솔로몬 칼럼 14편에 등장하는 취재원에 심각한 의심”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에 대한 전직 자사 칼럼니스트의 다수 칼럼에 인용된 소식통에 문제가 있다고 19일 밝혔다.

더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더힐에서 ‘칼럼 기고가'(opinion writer)로 활동한 존 솔로몬이 작성한 14편의 칼럼을 내부 검토한 결과, 그가 작성한 칼럼에 등장하는 소식통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심이 든다고 ‘고백’했다.

솔로몬은 지난해 3월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우크라이나 주재 미 외교관 등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일련의 칼럼을 작성했는데 그가 쓴 글의 출처에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더힐은 “특정 칼럼에서 솔로몬은 (칼럼에 인용한) 주요 우크라이나 소식통의 기소 사실이나 조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일부 소식통은 심지어 그의 변호인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인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거나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에게 기소 금지 대상자 명단을 줬다’는 소식 등은 그가 쓴 칼럼에서 시작해 퍼졌다.

이런 내용은 우크라이나 관련 사건을 촉발한 것은 물론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행보에 의심할 여지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도구가 됐다.

하지만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우크라이나인들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개입한 러시아가 퍼뜨린 거짓말이었다. 탄핵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을 보면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평판을 훼손하려고 흘린 것이었다.

 

더힐은 솔로몬이 쓴 우크라이나 관련 칼럼은 ‘개인 견해'(opinion)로 분류됐으나 기사처럼 보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인정했다.

그의 칼럼에서 그를 ‘(언론) 상을 받은 기자’라고 소개했고, 그가 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칼럼 기고가라고 고지하지 않아 그가 쓴 글이 칼럼이 아닌 기사라는 인식을 부추겼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더힐은 “TV 프로듀서에게 연락해 솔로몬을 칼럼기고가로 표기해달라고 해야 했다”고 시인했다.

또 그의 칼럼이 기사 형식에 가까운 데다 길이도 칼럼보다 길고,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면서 단독 보도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는 마치 기획 시리즈같이 보일 여지가 있었던 것도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더힐은 솔로몬이 ‘뉴스’와 ‘칼럼’의 차이를 부각하지 못하고, 독자들에게 이익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그가 기사가 출간되기 전 편집장의 허락 없이 자신의 칼럼을 변호사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 중 한명이자 그의 소식통이었던 레브 파르나스에 보낸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솔로몬은 이에 대해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관례라고 설명했으나 이는 회사의 규정을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더힐은 밝혔다.

더힐은 그러나 내부 검토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 솔로몬의 칼럼 14편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대신 각각의 기사 말미에 ‘편집장 메모’라는 이름으로 기사에 등장하는 소식통의 신원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놨다.

더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윤리 가이드라인을 세워 직원들에게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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