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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증인 “‘우크라가 대선 개입’ 트럼프진영 주장은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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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前NSC 국장, 트럼프 두둔 공화당 공격…외교관 홈즈, ‘비선’ 줄리아니 비판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21일 연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는 트럼프를 두둔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증인이 ‘경고’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역시 트럼프 측에 불리한 증언이 쏟아졌다.

이날은 백악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업무를 총괄했던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국장과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의 정무참사관 데이비드 홈즈가 출석했다.

AP와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힐 전 국장은 청문회에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트럼프 진영 일각의 음모론을 거론하며 트럼프를 옹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위원회에 있는 여러분 중 일부는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 같다”며 “이건 러시아 보안기관에 의해 자행되고 전파된 허구적 이야기(fictional narrative)”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한 진실은 러시아가 2016년 우리 민주주의 제도를 조직적으로 공격한 외국 세력이라는 것이며 이는 초당파적 의회 보고서에서 확인된 우리 정보기관의 공개 결론”이라며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선 개입 주체가 우크라이나라는 주장은 공화당 일각에서 반복 제기됐고 하원 정보위가 주관한 청문회에서도 공화당 간사 데빈 누네스를 비롯한 여러 공화당 의원이 거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조사 빌미가 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발언한 것을 두둔했다.

트럼프는 당시 통화에서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보관돼 있다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조사도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고 해킹된 DNC 컴퓨터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음모론에 근거한다.

힐 전 국장은 또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보안기관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처럼 활동한다”며 막대한 자금을 선거에 투입하는 슈퍼팩처럼 러시아가 수백만 달러를 들여 미국을 상대로 거짓말을 무기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내년 미 대선에도 개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힐 전 국장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문제를 정치화함으로써 미 국가 안보가 피해를 봤다”고도 말했다.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데이비드 홈즈 정무참사관[AP=연합뉴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세 대통령 밑에서 일했고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은 외교정책 전문가라며 “진실을 제외하고는 질문 결과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진전시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다른 증인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정무참사관 데이비드 홈즈는 트럼프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외교에 개입, 주도한 정치적 의제로 인해 업무의 우선순위가 흐려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줄리아니가 공식 경로 밖에서 관여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한 걱정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국대사를 수행해 7월 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가 선들랜드와 통화에서 바이든 수사에 관해 물은 것을 들었다고 비공개 증언한 바 있으며 이날도 이를 확인했다.

그는 줄리아니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내쫓기 위해 벌인 비방전과 관련, 그런 것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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