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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병원에 캠핑용 차량 병실까지… 의료시설 확충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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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별로 ‘병상부족’ 대책 긴박…뉴욕, 센트럴파크·컨벤션센터에도 임시병원

호텔·공원 숙박시설·요양시설도 코로나19 시설로 활용 속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축구장에 임시 병원을 설치하는가 하면, 주립공원 통나무집과 캠핑용 차량까지 동원하는 등 주별로 의료시설 확보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의료 체계가 급진적인 방식으로 변형되고 있다며 병원이 몇 주간 지금과 매우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주 공무원과 병원 관계자의 가장 큰 과제가 환자나 검사자의 물리적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의료 선진국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이처럼 긴급 조치가 필요한 이유는 미국의 많은 병원이 몇 년 간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구 1천명당 병상 수는 2.7개인데, 이는 한국과 프랑스의 6.5개, 중국의 4.3개에 못 미친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5만9천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10만2천명)를 크게 앞지르며 가파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담당자들도 환자나 검사자의 상태에 따라 대략 4단계로 나눠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WP의 설명이다.

우선 검사에 해당하는 1단계는 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거나 주차장에 검사 텐트를 설치하는 경우다.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병원은 응급실에 들어오는 이를 체크해 일정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별도의 공간으로 보내 치료 받도록 한다.

2단계는 가벼운 질환자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시카고는 이를 위해 수천개의 호텔 방을 빌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북부의 한 공원에 캠핑용 차량을 설치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에 있는 예일대는 체육관에 침대를 설치했다. 학교 보건소가 다 찰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가동시 상태 진단과 물 제공 등 기초적 수준의 치료만 제공된다.

루이지애나주는 주립공원의 통나무집을 노숙자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음식이 제공되지만 공원 관리인과 주 경찰로부터 출입 감시를 받는다.

세 번째 단계는 기존 병원 시설을 활용하거나 아예 새로운 임시 병원을 건립해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시설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일례로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은 현재 97개의 집중치료 병상을 240개로 늘릴 게획이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한 장기요양센터를 코로나19 치료센터로 개조해 기존 환자들을 다른 시설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의 진원지로 불리는 뉴욕은 이번 주 모터쇼 행사장으로 유명한 재비츠 컨벤션센터 내에 4개의 임시 병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각 병원에는 250개의 병상이 설치된다. 뉴욕의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이미 임시병원이 건립됐고, 해군의 병원선인 ‘컴포트’호도 가동에 들어갔다.

워싱턴주의 한 축구 경기장에는 2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닌 병으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환자를 처리하는 문제도 미국 의료기관이 마지막 단계로 신경을 쏟는 부분이다.

콜로라도주 병원협회에 따르면 이곳 병원들은 질병에서 회복 중인 환자를 퇴원시켜 중증 질환자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콜로라도주보다 코로나19 발병이 앞선 주들에 문의한 결과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한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양로원의 경우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어 대학의 빈 기숙사나 덴버 시내 호텔을 가동하는 방법도 모색되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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