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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화일로 항모 루스벨트호 SOS… “150~200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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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전시도 아닌데 승조원들 잃게 생겨” 호소…괌에 격리시설 부족해 난항

5천명 탑승한 핵추진 항모… “무기·비행기·핵발전기 있어 배 비울수 없어”

괌 주지사 “증상없는 승조원들, 2주간 호텔에서 격리 전제로 하선 허용”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급기야 함장이 국방부에 SOS를 보냈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5천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당장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크로지어 함장은 “승조원들을 대부분을 하선 시켜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루스벨트호의 고위 간부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는 150∼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3명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루스벨트호는 현재 괌에 정박 중이며 승조원 대부분은 여전히 승선 중이다.

해군 장병뿐 아니라 비행사와 해병대 등 5천명가량이 타고 있으며 배 구조상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루스벨트호에서 승조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루스벨트호로 의료 장비를 포함한 보급 물자와 의료진을 추가로 보내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서는 코로나19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CNN과 인터뷰에서 “승조원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며칠간 노력했지만, 괌에는 격리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에 따라 호텔을 확보해 텐트와 같은 임시시설의 설치를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들리 장관 대행은 “해군 지휘부는 루스벨트호 사령관과 대처법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며 “항공모함에는 무기와 비행기, 핵발전기가 있기 때문에 일반 크루즈선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시에 항공모함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필수 인력의 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해 근무토록 하고, 다른 승조원들을 하선시켜 검진과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CNN방송에 따르면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조원들에 대해 괌 호텔에서의 2주간 격리를 전제로 하선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승조원들은 격리 기간 매일 발열 체크를 받아야 한다.

마리아나 지역 통합사령부의 존 메노니 사령관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루스벨트 호에서 가능한 한 많은 승조원을 하선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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