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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추가제재 불필요, 철회 지시”…북 달래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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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이후 트럼프 트윗…백악관 “트럼프, 김정은 좋아해”
트럼프, 최선희 회견후 8일만에 입 열어…어떤 제재 언급한 것인지는 불확실
메트로폴 호텔에서 산책하는 김정은·트럼프

메트로폴 호텔에서 산책하는 김정은·트럼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메르로폴 호텔에서 산책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철회 지시 사실까지 직접 공개하면서 “추가제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북미 교착상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입을 연 것은 미국시각으로 지난 14일 밤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중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중단 검토’를 선언한 이후 8일 만이다.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돼온 와중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호감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톱다운 대화’를 통해 판이 깨지는 걸 막고 다시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과 관련,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제재를 가리키려다 ‘어제’를 ‘오늘’로 잘못 말한 것인지 아니면 재무부가 전날 발표 이후 추가적 제재를 하려고 했던 건지는 확실치 않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측이 전날 중국 해운사를 제재명단에 올리긴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제재가 정확히 뭔지는 당장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조력한 의혹을 받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해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과 관련해 독자 제재를 가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의 제재해제 요구에도 일단 비핵화 견인을 위한 대북 압박전략을 이어간다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미국 측은 이와 함께 북한과의 불법 환적 등을 한 의심을 받는 선박들을 무더기로 추가한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해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전날 미 재무부의 제재가 이뤄진 지 몇 시간 만에 북한 측이 ‘상부의 지시’라는 입장만 전달한 채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한 이후 나왔다.

이번 북측의 조치는 일차적으로는 남북 간의 일이긴 하지만, 미국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대북제재 카드를 꺼내든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우회적 ‘응수’라는 분석이 워싱턴 외교가 안팎 등에서 제기돼왔다.

이처럼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조치가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 이후 트위터 등을 통해 온갖 현안에 대해 ‘폭풍 언급’을 하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미 행정부는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경계, 북한에 경고장을 날리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으며 압박과 대화라는 강온 병행 전략을 구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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