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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파우치 때리기… “그는 민주당원, 마스크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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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서 구체적 근거 대지 않은 채 파우치 소장이 민주당원이라 주장

비판하면서도 “그는 좋은 친구, 옆에 둘 것”…CNN “근거 없는 주장” 일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고 전염병 전문가이자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도 파우치 소장이 오락가락했다고 비판했다.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미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해 “그는 민주당원이다. 모든 사람이 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친구다. 쿠오모는 미 주지사들 가운데 최악의 업무수행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비교적 대처를 잘했다는 평가가 많은 쿠오모 주지사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파우치 소장이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파우치 소장은 그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정부에서도 감염병 전문가로 일해왔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트럼프 캠프가 선거 광고에서 마치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한 것처럼 자신의 발언을 끼워 넣자, 발언의 맥락을 자른 채 마음대로 갖다 쓴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자신은 지난 수십년간의 공직생활에서 “결코 그 어떤 정치적 후보에 대한 지지도 한 적이 없다”면서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파우치)는 ‘이것은 위험이 아니며 문제가 안 된다.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었다. 그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마스크를 쓰지 말라, 어떤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말라’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오,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도 부정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전에는 미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었지만 “그는 분명히 상황이 변할 수 있고 보건 관리들은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어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듯 ‘어떤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말라’라는 얘기를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CNN은 파우치를 포함한 백악관 TF 소속 보건관리들은 코로나19 초기에 비(非)보건 종사자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수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파우치 소장에 대해 “그는 좋은 친구다. 나는 그를 주변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종종 입바른 소리를 해왔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드러내 왔다.

또한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마치 극복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해왔지만 파우치 소장은 지속해서 위험을 경고해왔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4월 “정부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를 잘라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위터 글을 리트윗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파우치 소장은 15일에도 백악관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면역 제안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엔 “파우치의 공 던지는 팔이 그의 예언들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고 올려 조롱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이 지난 7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을 염두에 두고 그의 코로나19 전망이 부실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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