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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국, 경기침체 진입한 듯…실탄 바닥나는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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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방송과 이례적 인터뷰… “미국경제 기초여건에는 문제없고 오히려 반대”

“최우선과제는 바이러스 통제·그러고 나서 경제활동 재개…강력 반등 원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적 자금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실탄’이 바닥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느냐 아니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하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제가 나중에 판정될 그 기간의 특정 부분을 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통상적 경기침체와는 다르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 우리 경제에 펀더멘털(기초여건) 상 문제는 없다. 오히려 반대다. 2월까지 경제는 아주 잘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칙적으로 우리가 바이러스 확산을 꽤 빨리 통제하게 되면 경제활동은 재개될 것이고 우리는 반등이 가능한 한 강력하게 이뤄지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코로나19 때문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자금공급에 관한 한 우리는 탄약이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한 다른 측면의 정책적 공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에 투입하고자 하는 자금에 한도가 있는 것인지 말 그대로 백지수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근본적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노(No)”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공중보건 위기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경제를 영업재개 상태로 되돌리는 게 먼저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세계적 유행병의 전문가는 아니다. 우리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바이러스에 시간표가 있다는데 맞는 말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이러스 확산을 빨리 통제할수록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면 영업을 재개하고 일터로 돌아가고 소비자들은 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최우선 과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인 4월 12일 이전에 경제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란다며 본인이 직접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의 완화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TV 인터뷰를 하는 건 드문 일이다.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 중 하나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이번 달에만 금리를 두차례 인하해 거의 ‘제로 금리’로 접근했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조 달러를 공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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