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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량
월 ~ 금 8PM
저녁 … 서둘러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포근한 가정을 향하고, 주부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며,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는 이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 감성과 추억이 되살아나면, 하루가 더욱 뜻깊어지는 시간이 저녁이죠. 이 좋은 시간,폭 넓은 음악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매일 코너 ♥ 가사 읽어주는 여자 시(詩) 보다 더 시적인, 또는 기발하면서 재미로 가득한 노래 가사를 읽어드립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그대 오늘의 역사 속 유명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한 줄 뉴스 해외 토픽, 본국 소식을 간략하게 전합니다. ♥ 요일 코너 ♥ 월 – 그 곡이 알고 싶다 화 – 내 맘속 사운드 트랙 수 – 그 사람, 그 노래 목 – 리메이크가 좋다? 아니다? 금 – 아깝다! 그 노래~

어머니날에 즈음하여

작성자
nchul lee
작성일
2022-05-06 22:35
조회
1180
고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그후에 저희집에서 일어난 혼란은 이루 말을할수 없을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급한대로 가사도우미를 들여 집안일을 해결 했지만 평소에 살아왔던 생활의 균형이 깨어지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사도우미가 들어온후로 첫번째 일어난 일은 방하나가 없어진것이었고 음식은 입에맞지 않아서 늘 배가고팠으며 도시락을 못가져가는일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한분뿐이었던 누님은 요양원에 계셨고 저희형제는 낯선 가족과의 생활이 어색하기만 하여 그저 밤에들어와 잠만자고 나가는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모처럼 평온하였던 어느 토요일 오후.
남한에서 유일한 아버지의 친척이신,아버지의 5촌 여동생께서 방문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친하였던 사이라 오랜만에 만나면 밤이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었는데 문을열고 들어온순간 저또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어머니께서 누워계시던 방문을 열고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아......
텅빈 방안의 허전함 이란......

다음해 여름 주변분들의 권유로 저희들의 새어머니를 모셔오게 되었었습니다.
집안은 다시 평화로워진듯 하였지만
제가슴속의 텅빈 공간은 점점 커져 갔습니다.
자꾸만 어머니께 잘못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딱히 못된짓을 한적은 없었지만 글쓴다고 학교공부는 소홀히 한채 도서관에가서 책을 읽고 쓰는일에 전념했기에,그것도 가슴이 아팠습니다.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성적표를 보여드리지 못한것,집안일을 도와드리지 못한것,
등등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져나갈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갔습니다.둘째형님과 셋째형님이 제대한후 복학을 하여 아버지께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으셨던것을 직감하고 뒤늦게 재수하여 들어간 학교에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군입대를 했었습니다.
제대한후에 새어머니와의 불화로 독립을 하게되었고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저는 공사현장에서 주로 노동일을 했었습니다.
겨울이면 일이 없어서 친구들의 예비군 훈련을 대신 나가서 일당을 벌기도 했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어머니와 대화를 했었으니까요.
"어머니,
보고계시나요?
저는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어린 저를 두고가는것을 못내 가슴아파 하셨지만 이렇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대화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살았던 남양주 집 뒤에있는 언덕을 넘어가면 배밭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습니다.배꽃 이파리 어지럽게 날리던 꽃길너머 두시간정도를 걸어가면
어머니께서 잠드신 영락동산이 있었는데 그곳에가서 어머니를 만나곤 했었습니다.
앞에앉아, 가지고갔던 소주몇병을 비우고 비틀거리며 걷다보면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밤하늘 별을보며 평소에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곤 했었지요.
"이강산 낙화유수 흐르던 물에....."

텅빈 방을 향하여
불러보아도 대답없던 그리운이여......
그날 그 방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나의 마음에 남아있었을
그리운 내
어머니여......
Von Guten Mächten wunderbar geborgen /지그프리트 피에츠 노래

옛날의 기억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지만
내몰려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당신께서 준비해놓으신 구원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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