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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량
월 ~ 금 8PM
저녁 … 서둘러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포근한 가정을 향하고, 주부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며,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는 이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 감성과 추억이 되살아나면, 하루가 더욱 뜻깊어지는 시간이 저녁이죠. 이 좋은 시간,폭 넓은 음악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매일 코너 ♥ 가사 읽어주는 여자 시(詩) 보다 더 시적인, 또는 기발하면서 재미로 가득한 노래 가사를 읽어드립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그대 오늘의 역사 속 유명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한 줄 뉴스 해외 토픽, 본국 소식을 간략하게 전합니다. ♥ 요일 코너 ♥ 월 – 그 곡이 알고 싶다 화 – 내 맘속 사운드 트랙 수 – 그 사람, 그 노래 목 – 리메이크가 좋다? 아니다? 금 – 아깝다! 그 노래~

세월의 강건너

작성자
nchul lee
작성일
2021-10-02 00:02
조회
518
제가 태어난곳은 마포구 도화동 입니다.
부모님께서는 황해도 작은 어촌마을에서 작은 병원을 하시다가 전쟁전에 피난을 내려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피난은 계속해서 이어져갔고,대구에 도착할즈음 9.28수복때에 북진하는 유엔군의 뒤를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정착을 하셨다고 합니다.그때 큰형님의 나이가 스무살 이셨고 둘째형님은 열여덟 이셨는데 두분께서는 고향에있는 집이며 토지를 정리하기위해 고향으로 가셨고 얼마후에 남북이 가로막히는바람에 돌아오지 못하셨다고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통곡과 실신을 거듭하시다가, 어느날부터는 저녁밥을 차리신후 두그릇의 밥을 아랫목에 묻어두시고는 문밖에 서서 하염없이 강나루쪽을 바라보시다 들어오시곤 하셨다는데,
그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아이를 하나 더 낳아서 기르기로 결심 하셨고 그렇게 저는 태어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남쪽에서 태어났다 하여 제 이름은 남철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두분의 형님이 계셨지만 두분다 남쪽에 내려오지 못하셨고, 남한에 친척이라고는, 두분의 외삼촌뿐 이었는데, 작은외삼촌께서는 저희집을
자주 방문 하시곤 하셨었습니다.약주를 드시면 끝없이 고향의 얘기를 하셨고 또 노래부르기를 반복하시다가, 거나하게 취하시면 큰형님은 잘 살고 있을테니 통일이되면 만날수 있을거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남기시며 저희부모님을 위로하신후 집으로 가시곤 하셨다고합니다.
저희 가정은 그렇게 평화를 되찾고 순탄하게 살게 되었고 저는 성장하여 고등학교3학년이 되었을때 평소 심장이 약하셨던 어머니께서 그해여름 어느날 돌아가셨습니다.저희가족은 슬픔과 절망속에 사로잡혔었지만,이웃들과 친척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장례식을 마칠수 있었습니다.그날 저녁때 외삼촌께서 조용히 저를 부르셨고, 제게 술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그리고는 제게도 술을 따라주셨는데
제손을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을 하셨죠.
"네 큰형은 평양에서 지금의 김일성대학 1회 수석합격하였던 수재 였었단다.다시 고향에 갔을때 북한군 고위층의딸과 사귀었었고 결혼까지 약속 했었는데 도망쳐나오다 잡혔으니 살아있을수가 있겠니....? 너희 엄마한테는 차마 그말을 할수가 없어서 난 평생 그것을 가슴에 담고 살아왔었다." 라고 말씀하셨고,저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숙였을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1905년에 태어 나신 아버지께서는,
한일 합방과 해방의 격동기를 거쳐 육이오 전쟁과 수많은 시대의 변천을 겪으며 살아오셨습니다. 늦게태어난 철없는 아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험난한 격동의 세월을 헤쳐 나가야할,
어린 아들의 눈을 바라 보시던 그 심정은 어떠하셨을까요.........
 
우리들 세월이
흐르는강물과 같았더라면,
그 강물같은것이 인생 이었다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채
떠나갈수 있었겠지만 ,
그 어느것 하나도 거부할수 없었던 물결속으로,
안타까움을 간직한채
하나씩
둘씩
그렇게 떠나가 버리셨습니다.

이제
세월의 강을 건너
머나먼 곳으로 가신님들의 빈자리에,
저는 서있습니다.
 
내가 떠난 빈자리
그곳에는 또 누가 머물러,
나를 기억하게될까요........
 
내 나이
예순일곱에,
엄마...엄마...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당신의 이름 석자가 자꾸만 생소하여져 가는데
엄마,엄마.... 불러보니  더욱 그립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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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요약하여 줄여보려 하였으나 이렇게 길어지고 말았습니다.이틀전 밤을새워 글을 썼는데 실수로 글이 모두 지워져버려 속상했는데 다시 정리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신청곡:파바로티의 생명의 양식 신청합니다.

생전에 의료봉사 하시더니 모습입니다.
전체 2

  • 2021-10-04 08:39
    남철님!
    좋은아침입니다.

    보내주신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감사 감사드려요.
    내일 매일그대와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하루도 기분좋게 지내세요!

  • 2021-10-04 10:17
    고맙습니다.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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