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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량
월 ~ 금 8PM
저녁 … 서둘러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포근한 가정을 향하고, 주부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며,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는 이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 감성과 추억이 되살아나면, 하루가 더욱 뜻깊어지는 시간이 저녁이죠. 이 좋은 시간,폭 넓은 음악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매일 코너 ♥ 가사 읽어주는 여자 시(詩) 보다 더 시적인, 또는 기발하면서 재미로 가득한 노래 가사를 읽어드립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그대 오늘의 역사 속 유명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한 줄 뉴스 해외 토픽, 본국 소식을 간략하게 전합니다. ♥ 요일 코너 ♥ 월 – 그 곡이 알고 싶다 화 – 내 맘속 사운드 트랙 수 – 그 사람, 그 노래 목 – 리메이크가 좋다? 아니다? 금 – 아깝다! 그 노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작성자
nchul lee
작성일
2021-12-05 22:56
조회
463
조그만 출판사를 했던적이 있었습니다.당시 처남과 동업하여 그런대로 승승장구하여 을지로 인쇄업계에서 잘나가기도 했었지만 무리한 확장과 금융 실명제 여파로 문을 닫아야 했었습니다.
발행했던 수표는 여기 저기서 부도가 났고 어느날 체포되어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행유예로 3개월만에 풀려나게 되었고 빚을갚는 행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몇년후 모든빚을 청산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홀가분 해야 할것 같았던 삶이
어느날부터 허탈함으로 변해갔습니다.
삶의 목표가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달달이 갚아왔던만큼의 돈은 모이지를 않았지만,
그래도 빚없는것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릅니다.
어느날 아내는 처남의 전화를 받더니 막내 아들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저는 나름대로 잔소리 없는 천국을 맛보며 살았었습니다.

어느날부터
사는것이 무료해지더니 그 무료함을 술로 메꾸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소주 한병으로 시작하여
다음엔 두병......세병.......
몇달후엔 아예 곡기를 끊은채 하루종일 20여병의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케이블 방송에서 틀어주는 한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몽롱한 정신으로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에 왈칵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갈곳 없었던 새라가 함께 지내기를 원하자 남자주인공은 한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 나에게 절대로 술을 그만 마시라고 말해서는 않돼."라고요......

펑펑 눈물이 쏟아지는것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었으니까요.

그당시 건강원 이라는 가게를 했었습니다.
어느날부터 한 여자분께서 자주 와서 과일이며 양파...호박 등을 가공 해가곤 했었는데,말이 별로 없었던 그녀는 한심 하다는듯이 나를 바라보다가,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술병들을 치워주고 돌아가곤 했었습니다.
얼마후 그녀가 근처의 다방에서 일하였고, 초등학생 딸 하나를 데리고 살고있다는 얘기를 듣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저는
이미 남자로서의 욕망과 기능을 거의 잃은 상태였기에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는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주문했던 물건을 찾으러오는 날이면 수십병의 술병을 버리고 청소를 했습니다.

어느날 그녀의 딸이 함께 왔었습니다.
그리고 내게 말했습니다.
" 엄마랑 노래방 갈건데 같이 가실래요?"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리도 감고 옷도갈아입고와서는 가까운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낮이어서 그랬는지 문이 잠겨있었습니다.하는수 없이 조금 먼곳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지만,그곳 역시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갑자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길이 없었습니다.
철문을 마구 주먹으로치기 시작 했습니다. 손에서는 철철 피가 흘렀고
문은 피범벅이 되었습니다.
지쳐서 무릎을 꿇고 한참을 울다가 돌아보니 주변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술을 그만 마시기를 원했던 그녀의 연민이
나를 화나게 했던것 일까요......?
얼마후 주인이 문을 열어주었지만 거기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모처럼 갈아입은옷 이었는데
너무나 더럽게 보였습니다.
텅빈 집으로 돌아가는것이 정말 두려웠습니다.
그후로 누구와 술을 더 마신것 같았는데 기억은 나지를 않았습니다.
깨어보니,4월의 어느날 저는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있었습니다.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몸으로 일어나,
캄캄한 새벽.
하늘을 향해
내가 할수있는 가장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나님!
거기 계십니까?
있기는 있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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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OST가 있었던것 같은데...Angel eyes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늘 취해서 글쓰다보니.
잘못되었을까봐 걱정입니다.
후에 일어난 일들을 후속편으로 써볼까합니다.


전체 2

  • 2021-12-06 08:31

    • 2021-12-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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