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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괴물’로 변하는 류현진, 득점권 피안타율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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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전 6이닝 7안타 1사구 허용하고도 실점은 1점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진정한 에이스의 덕목이다.

류현진의 역투

류현진의 역투(애너하임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0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10일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그런 의미에서 에이스다웠다.

류현진은 이날 평소답지 않게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계속해서 가운데로 몰렸다. 볼넷은 없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사구를 허용했다.

5월 이후 첫 홈런까지 내주는 등 이상 기류가 흘렀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었다.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류현진의 집중력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줬다. 하지만 실점은 홈런 한 방으로 잃은 1점이 전부였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리그 첫 10승 달성은 좌절됐다.

다만 시즌 9승으로 여전히 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1.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렸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더욱 낮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피안타율이 0.043이었던 류현진은 이 수치를 0.037(54타수 2안타)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2회 콜 칼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후 세사르 푸엘로에게 우월 2루타까지 허용했다.

연이은 장타 허용으로 흔들릴 법했지만, 류현진은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윌프레드 토바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4회 칼훈의 내야안타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서도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1로 앞선 5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루이스 렌히포를 삼진 처리한 뒤 토미 라 루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우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회심의 컷패스트볼을 바깥쪽 코스에 꽉차게 꽂아넣고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왼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득점권 피안타율을 낮췄다.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자초한 2사 1, 2루 위기에서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고비마다 삼진을 뽑아내며 수비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실점 위기를 극복해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평소 같지 않던 제구에도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100% 완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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