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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인 팬들 만남 기대… 신인왕 목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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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파드레이스 둥지 김하성 선수

박찬호 선배 지도·조언 영광… 큰 도움 돼, 자신감 잃지 않고 메이저 활약 목표 이룰 것

대형 계약을 통해 샌디에고 파드리스에 둥지를 틀며 남가주 한인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하성(25) 선수의 바램이다. 김 선수는 샌디에고와 상호옵션 4+1년으로 4년 2,800만 달러 보장, 옵션 포함 최대 3,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4년 계약기간 종료 후 상호옵션 실행시 선수는 5년 최대 3,9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벌써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는“내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이라는 김하성 선수의 말이 적힌 타격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샌디에고와 입단 계약 후 한국에 귀국해 현재 자가격리 중인 김 선수는 지난 8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샌디에고 파드레이스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뛰게 됐다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다. 남가주에서 뛰었던 박찬호, 류현진 선배 등의 뒤를 이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미국 언론들과의 줌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메이저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신인왕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현재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샌디에고 파드레이스가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고, 나 또한 정말 팀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며, 한국에서는 신인왕을 못해봤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복합적인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또 목표를 높게 잡고 자신감 있게 말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샌디에고 펫코파크 구장에 서본 느낌은? 메이저리그가 한국 프로야구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와 각오는

▲사실 가기 전에 사진을 통해 경기장을 봤을 때 ‘참 좋다’라는 느낌을 받고 기대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기대 이상이었다. 그라운드 상태도, 시설도 좋아 샌디에고 파드레이스라는 경쟁력 있는 팀에서 뛰게 되는 데서 온 감동이 배가 됐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똑같지만, 인프라가 다른 것 같다. 또한 물론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높겠지만, 나 또한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그것을 인정받아 영입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래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팀이 우승하는데 공헌하고 싶다.

-메이저리그 진출 구단을 선택하는데 샌디에고 파드레이스의 특별고문인 박찬호 선배에게 조언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배들, 특히 박찬호는 김하성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저 뿐만 아니라 야구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분이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게다가 잘했다는 사실은 수많은 후배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내가 미국 진출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연락도 해주시고 샌디에고 파드레이스의 환경과 시스템 등에 대해 조언해주시고, 전반적인 생활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선구자 격인 선배가 직접 연락해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

-앞으로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인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선수하고도 맞대결을 펼치게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타석에서 김광현 투수를 만나면 어떨 것 같은가.

▲광현이 형이 한국에서 워낙 대단한 성적을 냈고 좋은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물론 승부할 때는 선수로서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상대 팀이지만 같은 경기에서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LA와 샌디에고를 포함한 남가주는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인 만큼 한인 메이저리거들을 응원하는 한인 팬들도 많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 홈구장에서 한인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뛸 수 있을텐데 미국에서 관중석 한인 팬들의 응원은 어떤 의미일까.

▲샌디에고 파드레이스 팀이 엄청난 팬덤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한 팬들이 들어찬 곳에서 경기를 할 생각에 기대되는데, 그 가운데 한인 분들을 만난다면 감회가 새롭고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나아가 제가 샌디에고 파드레이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현지의 한인 분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샌디에고에도 상당히 큰 한인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한국 음식도 많고 한국 마켓도 있어 미국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물론 팀을 선택할 때 그런 부분 보다는 경쟁력 있고 좋은 조건과 좋은 환경에서 내가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그러나 샌디에고에 한인사회가 잘 형성돼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 음식도 그렇고, 무엇보다 한인 분들이 많으면 덜 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남가주 한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꿨던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하게 됐다.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마추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많은 응원도 부탁드린다.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모든 한인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며, 빨리 사태가 진정돼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겠다. 많은 관심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 최고의 유격수

김하성(26) 선수는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2018년과 2019년 골든글러브 수상에 유격수 최초의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그리고 20-20클럽 가입까지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부천북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를 거쳐 고교야구 신흥명문 야탑고등학교에서 주장이자 4번 타자로 맹활약했으며, 고교 졸업 후 지난 2014년 프로야구에 곧바로 진출, 키움 히어로즈(구 넥센) 소속으로 7년 간 활약하며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력과 명수비, 그리고 주루플레이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탑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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