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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재기 못하면 끝”…류현진, 빠른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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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서 팔꿈치 재활 속도

내년 토론토와 4년 계약 종료

2023시즌을 준비하는 ‘괴물’ 류현진(35·토론토)의 시계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 체류 시간을 줄이고 한 달 이상 빨리 출국 일정을 잡아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온이 따뜻한 곳에서 팔꿈치 재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류현진은 한국에서 연말을 보내고 1월부터 전 소속팀 한화 동료들과 제주도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강도를 높였다. 그리고 1월 말~2월 초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국내 한화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다가 3월에 떠났다.

하지만 내년은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다. 올해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르면 내년 6월, 늦어도 8월에 마운드로 돌아와 남은 시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다시 한번 좋은 조건의 FA 계약을 따낼 수 있다.

11월 22일 귀국해서 외부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운동에만 집중한 이유다. 류현진의 국내 훈련을 도운 측근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년에 재기를 못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운동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현재는 가벼운 캐치볼을 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류현진의 적지 않은 나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준수하지만 최근 2년은 ‘에이징 커브(나이로 인한 기량 하락 현상)’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14승(10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4.37로 류현진이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높았다. 올해도 6경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67에 달했다. 직구 평균 시속도 2019년 90.7마일(약 146㎞)에서 3년 새 89.3마일(144㎞)로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평균 구속은 수술 전보다 3∼4㎞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이 효과를 본다면 빠른 공과 변화구를 섞어 던져 상대 타자에게 혼란을 주고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류현진은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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