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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연장 만루홈런에 KO패…‘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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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으로 기선 제압

구원 나선 커쇼 또 무너져…10회 초 통한의 3-7 역전패

9일 다저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덕아웃의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의 시즌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때 팀의 에이스였던 클레이튼 커쇼가 구원에 나섰다가 동점을 허용하는 ‘불쇼’를 벌인 게 가장 큰 화근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멤버였다가 올해 다저스에 영입된 조 켈리가 통한의 연장 만루홈런으로 KO 펀치를 맞고 말았다.

다저스는 9일 홈구장 다저스테디엄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최종 5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워싱턴의 하위 켄드릭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고 3-7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에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다저스의 출발은 좋았다.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1회말부터 맹타를 휘둘러 맥스 먼시의 투런포로 2-0으로 앞섰고, 2회말에도 키케 허난데스의 솔로포가 터지며 3-0으로 리드했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6과 2/3이닝 동안 단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커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러나 8회가 문제였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커쇼가 워싱턴의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게 뼈아팠다. 커쇼는 두 번째 홈런을 내준 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형사고를 쳤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12-13 패배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4이닝 이하 5실점 이상 경기만 두 차례나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올해도 가을 징크스가 계속된 것이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다저스의 바뀐 투수 조 켈리는 9회 초는 3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연장 10회 초 이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렌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소토를 고의 4구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켈리는 크게 흔들렸고 후속 타자 켄드릭에게 중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가 완전히 기울어지자 다저스 홈 관중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이 켈리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오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패했고,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32)의 시즌도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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